[속보] 한-네덜란드 정상 공동성명…"반도체·원전 협력 강화"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 방한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쳤다. 양 정상은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번 회담에서 한-네덜란드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며 "정치·안보, 경제, 문화, 지역·글로벌 이슈를 포함한 포괄적인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에너지 위기, 그리고 민주주의 위기 등 새로운 도전과제에 대해 양국이 글로벌 자유 연대의 핵심 일원으로서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파트너십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양 정상은 '경제가 안보이고, 안보가 경제'인 시대에 양국 간 경제안보 분야 파트너십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장비 강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 간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양국 간 반도체 분야의 협력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관리를 위한 정부와 민간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원전 산업 분야에 대해서도 네덜란드 신규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 양국 간 원자력 협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향후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소경제 협력, 스마트 농업, 우주산업과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도 계속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양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대서양 지역 각각의 핵심 국가로서 자유와 연대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또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서도 "북한의 7차 핵실험을 포함한 중대 도발 시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 사회 지원 ▲네덜란드 헤이크 개최 예정인 군사분야에서의 책임있는 인공지능(AI) 사용에 관한 장관급 회의' 공동 주최 등에도 뜻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