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병으로 복무하면서 엄청난 양의 종이가 파쇄된 뒤 폐기되는 것을 봤습니다. 이 파쇄지를 이용해 포장재를 개발하면 사업성이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제8회 육군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육군참모총장상, 상금 500만원)을 거머쥔 트러플메이커(5사단 송동욱 병장, 최재영 상병, 김건호 상병)는 스티로폼과 비슷한 특성을 지닌 포장재 ‘느타리폼’을 개발했다.

이들이 개발한 느타리폼은 버섯 배양 기술을 파쇄지에 적용한 게 특징이다. 버섯 배양 기술을 공부한 송동욱 병장을 주축으로 같은 부대 병사들이 팀을 결성했다. 이들은 개발 과정에서 느타리폼 제작 기술의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송 병장은 “스티로폼은 현대 사회에서 포장재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지만, 제작 공정에서 다량의 유해 물질이 방출되고 토양에서 자연분해되기까지 500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느타리폼은 스티로폼과 비슷한 수준의 완충성과 단열성을 갖췄으면서 자연에서 6개월 이내에 완전분해가 가능한 생분해성을 지녀 포장재뿐만 아니라 단열재와 부표로 확장될 수 있는 잠재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저렴한 제조 비용도 느타리폼의 장점이다. 김건호 상병은 “다른 친환경 포장재 재료보다 압도적으로 저렴한 파쇄지를 사용하고, 세계 버섯 생산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국내 버섯 시장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하면 대량 생산 및 비용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화장품 포장재 시장을 시작으로 느타리폼의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재영 상병은 “국내에서 친환경 생산 과정에 대한 관심이 크고, 9000여 개 기업이 있는 화장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