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우루과이와 1차전 1주일 남기고 전술훈련 영상 분석
벤투 감독, 훈련 시작과 함께 이강인과 기분 좋은 대화
[월드컵] 전술 가다듬기 시작한 벤투, 이강인과 대화 나누고 '활짝'
파울루 벤투 감독이 '골든 보이' 이강인(마요르카)을 향해 활짝 웃어 보였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도하에 온 첫날인 14일부터 쭉 하루 한 차례 훈련만 소화했던 대표팀은 이날은 오전과 오후, 2회에 걸쳐 훈련했다.

대표팀은 원래 오후 5시께 훈련이 시작하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그라운드로 선수들이 나온 시각은 예정보다 25분이나 지나서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한 전술훈련 주요 영상을 함께 보며 위치와 움직임을 조정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우루과이와 1차전을 딱 일주일 남겨놓은 가운데 벤투호가 전술의 '세기'를 가다듬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벤투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훈련이 시작되자마자 이강인에게 다가갔다.

이강인과 벤투 감독은 전방 곳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진지한 표정으로 30초 넘게 대화를 이어갔다.

공격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것 같았다.

벤투 감독은 대화를 마친 뒤 이강인을 향해 씩 웃어 보이며 자리를 옮겼다.

벤투 감독과 이강인의 사이를 팬들은 '갈등 관계'로 인식한다.
[월드컵] 전술 가다듬기 시작한 벤투, 이강인과 대화 나누고 '활짝'
이강인이 벤투 체제에서 철저히 외면받아왔기에 외부의 시각에는 그런 구도로 비칠 만도 하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한일전(0-3 패) 뒤 한 번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다 9월 평가전에서야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이때 치러진 2차례 경기에서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외면하는 것을 두고 팬들은 거세게 비난했다.

하지만 결국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이름을 최종 엔트리에 적어넣었다.

이강인은 그간 한국 축구에서 보기 힘들었던 유형의 선수다.

몸싸움 능력과 활동량이 다소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지만, 번뜩이는 패스와 창의적 플레이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능력이 탁월하다.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의 보물'로 인정받는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할지 팬들은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