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산업디자인학과 학사과정 학생들이 개발한 다섯 가지의 이색 제품들이 대전 신세계 백화점 넥스페리움에 3개월간 전시된다. 사진 왼쪽부터 김대욱, 표승화, 이창희 교수, 이금진, 송유택 학생. KAIST 제공
KAIST 산업디자인학과 학사과정 학생들이 개발한 다섯 가지의 이색 제품들이 대전 신세계 백화점 넥스페리움에 3개월간 전시된다. 사진 왼쪽부터 김대욱, 표승화, 이창희 교수, 이금진, 송유택 학생. KAIST 제공
KAIST는 산업디자인학과 학사과정 학생들(송유택, 이금진, 표승화, 김대욱, 박혜수)이 개발한 다섯 가지의 이색 제품들을 대전 신세계 백화점 넥스페리움에 3개월간 전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전시하는 이색 제품들은 고양이들을 위한 노트북과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인터랙티브 퍼즐 장난감 등이 있다.

고양이는 천성적으로 호기심이 많아 주인이 아끼는 식물에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 이렇게 고양이의 호기심 때문에 식물들이 손상을 입지만 송유택 학생이 개발한 그로울(GROWL)은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는 제품이다.

그로울은 고양이가 식물을 먹거나 건드리기만 해도 고양이를 쫓아내는 이색 기술로 개발했다.

고양이가 식물을 건드리는 순간 저항값이 달라져 이를 인식한 기기가 호랑이 소리를 내서 고양이를 쫓는다.

나중에는 고양이가 호랑이 소리에 대한 경각심이 생겨 해당 화분의 식물을 건드리지 않는 방식이다.

호랑이 소리를 무서워하는 동물들에 관한 연구를 응용한 제품이라고 KAIST 측은 설명했다.

실제 이러한 방식은 식물과 주인에게만 좋은 게 아니라 사실 고양이에게도 좋은데, 많은 식물이 고양이가 먹게 되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박혜수 학생이 개발한 캣퓨터(Catputer)도 고양이를 위한 컴퓨터다.

평소 고양이들이 컴퓨터의 따뜻한 온기를 좋아한다는 습성에서 영감을 받아 고양이들만을 위한 컴퓨터 캣퓨터를 개발했다.

캣퓨터는 일반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접었다 폈다 하는 구조다.

화면을 펴면 말랑말랑한 튜브 안에 반딧불과 같은 불빛들이 다양한 패턴으로 돌아다니고 고양이들은 여기에 호기심을 자극받는다.

캣퓨터의 키보드가 있는 위치에는 따뜻한 열이 나와 고양이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구조다.

해당 제품을 개발한 박혜수 학생은 고양이들이 따뜻한 제품에서 저온 화상을 입지 않도록 연구를 통해 세심히 디자인했다고 했다.

이금진 학생이 개발한 이색 캣휠 인생냥컷은 겉보기에는 일반 캣휠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캣휠에는 특별한 장치들이 숨어있는데, 바로 고양이 엽기 사진을 찍어주는 카메라들이다.

고양이가 캣휠에서 열심히 뛰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달리는 고양이의 모습을 숨어있는 4개의 카메라가 각각 다른 각도에서 찍어준다.

이러한 다소 우스꽝스러운 귀여운 이미지들은 추후 고양이 주인에게 자동으로 문자 전송되는데, 고양이들의 귀여움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한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퍼즐을 맞추고 퍼즐과 관련된 퀴즈를 맞히는 김대욱 학생의 퀴즐(Quizzle)과 성장기 아이의 서툰 감정표현을 도와 부모님과의 소통을 원활히 해주는 무드믹서(Moodmixer) 등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이창희 교수는 “학생들의 이색 프로젝트들이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돼 기쁘다”며 “전시한 프로젝트 중 몇 개는 추후 더 구체화해 양산된 제품으로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전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도 “학생들의 프로젝트 결과물이 과학관을 찾는 아이들에게 직·간접 체험과 경험으로 전달돼 진로와 전공 탐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