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빌 밀러(Bill Miller)
사진: 빌 밀러(Bill Miller)
헤지펀드계의 전설이자 억만장자 가치투자자로 알려진 빌 밀러(Bill Miller)의 3분기 포트폴리오가 공개된 가운데 밀러가 에너지 관련주 ▲오빈티브(OVV), ▲에너지 트랜스퍼(ET)에 다시 한번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CNBC는 "빌 밀러가 올해 60% 이상 폭등한 오빈티브의 보유 지분을 정리하지 않고 포트폴리오에 그대로 남겨뒀다"면서 "빌 밀러가 4분기에도 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강세론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오빈티브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업체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이후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수혜를 받으며 현재는 연초 대비 약 60% 이상 폭등한 상태다.

CNBC에 따르면 빌 밀러가 이끌고 있는 헤지펀드 밀러 밸류 파트너스(Miller Value Partners)는 지난 3분기 기준 약 9천만 달러(약 1,206억 7,200만 원)의 오빈티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밀러가 오빈티브를 포트폴리오에 처음 편입시킨 것은 지난해 4분기로, 현재는 포트폴리오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오빈티브에 대한 월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빈티브가 경쟁사에 비해 여전히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장기 투자자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오빈티브의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제시하며, 향후 12개월 동안 주가가 최대 40%까지 급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빌 밀러 3분기 포트폴리오
사진: 빌 밀러 3분기 포트폴리오
한편 CNBC에 따르면 빌 밀러는 오빈티브 외에도 에너지 트랜스퍼에 대한 보유 비중도 그대로 유지했다. 에너지 트랜스퍼는 미국의 최대 에너지 운송 업체로 약 90,000마일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석유 및 가스 제품을 전달하는 회사다.

밀러 밸류 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 트랜스퍼의 주식은 약 6,500만 달러에 달한다. CNBC는 빌 밀러가 오빈티브와 함께 에너지 트랜스퍼에 대한 비중을 그대로 유지했다면서 4분기에도 에너지 강세론에 베팅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트랜스퍼는 올해 들어 약 45% 이상 급등한 바 있다.

반면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 업체 ▲알리바바(BABA)의 지분은 23% 가까이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알리바바 역시 연초 대비 30%가량 하락한 상태다.

월가의 대표 가치투자자로 알려진 빌 밀러는 올해 초에도 에너지 관련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밀러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 사태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관련주가 굉장히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매력적인 진입 기회가 엿보이는 섹터"라고 평가했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