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내년에 반도체주 강세장 온다"
한때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반도체 주식이 올해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다시 반도체주(株)의 강세장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이셰어 반도체 ETF는 올해 현재까지 약 31% 하락했다. 해외 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강세장은 설득력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일(현지시간) 투자 메모를 통해 반도체주의 높은 수익성과 20% 이상의 잉여 현금 흐름 마진, 높은 진입 장벽 그리고 ‘주요 메가 트렌드’의 레버리징 등을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특히 2023년 하반기에 반도체 판매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전세계적인 반도체 제조 리쇼어링(국내복귀), 새 장비에 대한 수요 증가, 그리고 미국 반도체 칩과 과학법(반도체법)같은 정부 지원 등 반도체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동차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모든 자동차가 프리미엄(전기 자동차)화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반도체 용량이 두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공급 제약으로 인해 자동차 제조업체와 반도체 공급업체는 더 나은 장기 계획과 더 강한 가격 책정으로 전략적으로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 추세를 탈 것으로 보이는 주식으로 온세미컨덕터를 제시했다. 온세미컨덕터는 17일(현지시간) 전일대비 1.17% 상승한 7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어 “클라우드 자본 지출이 단기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지만, 반도체주는 인공 지능 및 고속 네트워킹에 필요한 컴퓨팅 복잡성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인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2026년까지 거의 3배 증가한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추세로 이익을 얻을 주식으로는 엔비디아와 AMD를 꼽았다.

한편 미국 반도체법은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기술 우위를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및 첨단기술 생태계 육성에 총 2800억달러(약 375조60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이다.

반도체 지원법에 의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경우 500억달러(약 66조2천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애플도 아시아에 대한 부품 공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24년부터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 반도체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16일 전해졌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