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상환 ETF 22일 국내 증시에 첫 선
만기가 되면 자동으로 상환되는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는 22일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 선보인다. 금리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채권형 ETF 시장에 활로를 열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는 존속기한이 있는 채권 ETF 8종이 오는 22일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5개 운용사들이 신규 상품을 내놓는다. 각 종목의 존속기한은 짧게는 2023년 11월 23일부터 길게는 2032년 10월 29일까지 다양하다.

존속기한형 채권 ETF는 기존 채권 ETF와 달리 상품별로 만기가 정해진 게 특징이다. 만기가 지나면 상장폐지되며 투자자들에게 상환금을 지급 후 해지된다. 개별 채권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하게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시장금리 변동에 관계없이 예상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채권형 ETF는 올해 들어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만기가 없어 기초자산인 채권을 지속적으로 롤오버(재투자)해야 하는데 금리 급등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ETF 63종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6%에 그쳤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지속되며 기존 채권 ETF의 자본 손실이 커졌다"며 "존속기한형 ETF는 시장금리 변동성 노출을 최소화하고 예측 가능한 안정적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