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發 중량 논란에…교촌은 "억울"
요즘 인터넷에선 ‘국민 간식’ 치킨을 둘러싸고 중량 논란이 한창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치킨 중량 및 영양성분 조사 결과 교촌치킨 한 마리 중량이 다른 브랜드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교촌은 “다른 브랜드와 같이 ‘10호닭’을 쓴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치킨 10개 브랜드의 24개 제품 중 중량이 가장 적은 것은 한 마리에 625g인 ‘교촌 오리지날’(사진)이다. 중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된 네네치킨의 ‘쇼킹핫치킨’은 교촌의 두 배인 1234g에 달했다. 치킨 가격은 교촌 오리지날이 1만6000원, 쇼킹핫치킨이 1만9000원이다.

이에 대해 교촌치킨 측은 “조리 전 중량을 비교해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교촌치킨이 사용하는 닭은 한 마리에 대략 1㎏(951~1050g)짜리인 10호다. 원래 1㎏짜리였던 닭이 조리 후 600g대로 쪼그라드는 이유는 뭘까.

교촌치킨 관계자는 “삼겹살을 바짝 구우면 중량이 줄어들 듯 치킨 역시 조리법에 따라 중량이 달라진다”며 “바삭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원육의 수분과 기름기를 빼내는 조리법을 쓴다”고 설명했다.

튀김 옷을 상대적으로 얇게 입히고, 부스러기를 제거하는 튀김 옷 성형과정을 거치는 것도 다른 점이다. 교촌은 일반 양념치킨처럼 양념을 버무리지 않고, 치킨 조각마다 붓질로 소스를 바른다. 이런 이유로 양념 중량이 더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른 치킨사들도 교촌의 조리법이 치킨의 중량을 줄어들게 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일부러 작은 닭을 쓰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