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사상 최초의 '술 없는 월드컵'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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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당국, 경기장 내 주류판매 금지
FIFA 스폰서인 AB인베브와의 합의안 뒤집어
FIFA 스폰서인 AB인베브와의 합의안 뒤집어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서 술 판매가 금지될 전망이다. 카타르 정부가 경기장 내 주류 판매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는 경기장 내 주류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에서 공공장소 음주 행위는 불법이다. 이 때문에 카타르는 자국 문화와 종교적 이유를 들어 월드컵 기간 중 맥주 판매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스폰서십을 맺고 있는 맥주 업체 AB인베브 등과의 계약 관계 등을 들어 카타르 정부를 설득한 끝에 ‘조건부 음주 허용’을 적용할 예정이었다. 월드컵 기간 중 입장권 소지자가 경기 시작 전후 미리 지정한 경기장 인근 공간에서 맥주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카타르 정부는 합의안을 뒤집었다. 엄격한 샤리아 율법에 근거한 사회 분위기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월드컵 기간 중 취객들이 경기장 주변과 시내 중심가를 나다니는 상황을 감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타르 도하 시내에 마련한 FIFA 팬 페스티벌 장소 알비다 파크에서 오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맥주를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등 규정을 강화했다.
카타르 당국 관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으로 인해 주류 판매점은 경기장에서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카타르 월드컵을 둘러싼 구설은 더 잦아질 예정이다. 연일 33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월드컵 준비를 위해 데려온 이주노동자의 처우가 부조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서다. 또 공공장소에서 남성과 여성이 어깨부터 무릎까지 옷으로 가려야 한다는 복장 규정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맥주 버드와이저를 운영하는 AB인베브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AB인베브는 1985년부터 FIFA를 후원해왔다. 이미 9월부터 146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광고 캠페인을 펼쳐왔다. 70개국 이상에서 월드컵과 관련된 마케팅을 연 것이다.
FIFA와 AB인베브는 개막 전까지 카타르 당국을 설득할 계획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에는 개막 전에 주류 판매를 금지한 현지 법을 뒤집는 ‘버드와이저 법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는 경기장 내 주류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에서 공공장소 음주 행위는 불법이다. 이 때문에 카타르는 자국 문화와 종교적 이유를 들어 월드컵 기간 중 맥주 판매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스폰서십을 맺고 있는 맥주 업체 AB인베브 등과의 계약 관계 등을 들어 카타르 정부를 설득한 끝에 ‘조건부 음주 허용’을 적용할 예정이었다. 월드컵 기간 중 입장권 소지자가 경기 시작 전후 미리 지정한 경기장 인근 공간에서 맥주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카타르 정부는 합의안을 뒤집었다. 엄격한 샤리아 율법에 근거한 사회 분위기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월드컵 기간 중 취객들이 경기장 주변과 시내 중심가를 나다니는 상황을 감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타르 도하 시내에 마련한 FIFA 팬 페스티벌 장소 알비다 파크에서 오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맥주를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등 규정을 강화했다.
카타르 당국 관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으로 인해 주류 판매점은 경기장에서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카타르 월드컵을 둘러싼 구설은 더 잦아질 예정이다. 연일 33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월드컵 준비를 위해 데려온 이주노동자의 처우가 부조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서다. 또 공공장소에서 남성과 여성이 어깨부터 무릎까지 옷으로 가려야 한다는 복장 규정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맥주 버드와이저를 운영하는 AB인베브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AB인베브는 1985년부터 FIFA를 후원해왔다. 이미 9월부터 146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광고 캠페인을 펼쳐왔다. 70개국 이상에서 월드컵과 관련된 마케팅을 연 것이다.
FIFA와 AB인베브는 개막 전까지 카타르 당국을 설득할 계획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에는 개막 전에 주류 판매를 금지한 현지 법을 뒤집는 ‘버드와이저 법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