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 완화 방침을 내놓은 이후에도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주요 지역에선 식당 영업 중단 등 고강도 방역 조치가 지속되고 있다. 6개월 만에 사망자가 나오면서 긴장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20일 베이징 보건당국에 따르면 차오양구는 19~20일 음식점 미장원 숙박업소 등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또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식당 내 식사 금지(배달만 가능), 오락·체육시설 영업 중단, 학교 온라인 수업 등을 유지하기로 했다.

21일부터는 각 사업장에 70%까지만 출근하도록 권고했다. 인구 350만 명의 차오양구는 베이징 최대 행정구이자 한인타운인 왕징이 있는 지역이다.

베이징 내 중앙 관청이 몰려 있는 둥청구와 시청구도 비슷한 조치를 내렸다. 베이징 내 10여 개 대형 쇼핑몰은 주말에 문을 닫았다.

베이징의 신규 확진자는 19일 61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중국은 그동안 수도 베이징만큼은 철통 방역을 유지해 왔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한 지난달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전까지는 하루 100명을 넘은 적도 없었다. 하지만 최고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정밀 방역’ 지침을 내놓은 지난 10일 118명이 발생하더니 이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관영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19일 베이징에서 87세 남성이 코로나19로 숨졌다.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받던 중 기저질환이 악화해 사망했다. 중국에서 공식 발표된 코로나19 사망 사례는 지난 5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의 누적 사망자는 5227명으로 집계됐다.

19일 중국 전체 신규 확진자는 2만4125명으로 집계됐다. 10일 1만535명으로 6개월 만에 1만 명을 넘은 데 이어 15일부터는 닷새 연속 2만 명을 웃돌았다. 중앙정부가 통제 완화 방침을 내놓은 이후 감염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기존 최다 기록(4월 13일 2만9317명)도 곧 넘어설 전망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