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트로피. 사진=뉴스1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트로피. 사진=뉴스1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름이 아닌 겨울에, 그리고 아랍 국가에서 열리는 지구촌 최대 축구 잔치가 본격 막을 올린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21일 오전 1시(우리시간)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에콰도르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으로 개막한다.

다음 달 19일 오전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결승을 치러 챔피언을 가릴 때까지 29일 동안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은 카타르의 8개 경기장으로 쏠릴 전망이다.

1930년 시작해 4년마다 치르는 월드컵이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년 대회 이후 20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서아시아, 아랍 국가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것이다.

보통 월드컵은 6∼7월에 열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카타르의 여름을 피해 11∼12월에 열린다. 이 역시 대회 역사상 최초다.

본선에 오른 32개국은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해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

북중미의 캐나다, 멕시코, 미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년 대회부터는 본선에 참가하는 나라가 48개국으로 늘어난다.

22번째인 올해 대회 참가국 중 브라질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출전한다. 반면 카타르는 이번 대회 출전국 중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오른다.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국인 카타르는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출전권을 얻어 월드컵 본선에서 첫선을 보인다. 개최국이 월드컵 데뷔전을 치르는 것은 제2회 대회인 1934년의 이탈리아 이후 카타르가 처음이다. 다만 당시 이탈리아는 개최국인 데도 불구하고 지역 예선을 치러 그리스를 제치고 월드컵 데뷔 기회를 잡았다.

카타르와 개막전을 치르는 에콰도르는 2002년, 2006년, 2014년에 이어 4번째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는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6년 독일 대회 16강이다.

에콰도르는 최근 15번(5승 9무 1패)의 A매치에서 딱 한 번만 패했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 H조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겨룬다.

벤투호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 28일 10시 가나, 12월 3일 0시 포르투갈과 차례로 맞붙어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