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주요 암호화폐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11시 21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07% 내린 1만6019.59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8.28% 내린 1118.0달러에 거래됐다. BNB(256.98달러), XRP(0.3523달러), 카르다노(0.3048달러) 등도 각각 5.8%, 9.7%, 7.4% 하락했다.

FTX가 파산 위기에 몰린 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이 암호화폐 규제의 필요성을 촉구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브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20개국(G20) 정상은 최근 열린 G20 회의에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국제 규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위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규제를 강화해 공정한 경쟁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1점을 기록하며 '극도의 공포'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24·극도의 공포)보다 소폭 떨어졌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낸다. 100에 가까우면 극단적 낙관을 뜻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