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치러진 카자흐스탄 조기 대선에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이 압승을 거뒀다는 출구조사가 나왔다. 러시아와 거리를 두고 중국 및 서방과 협력하는 카자흐스탄의 외교적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리서치업체 ‘열린 사회’의 출구 조사를 인용해 총 6명의 대선 후보 중 토카예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82.45%로 1위라고 보도했다. 당선이 확실해지면 토카예프 대통령의 임기는 기존 2024년에서 2029년까지로 연장된다.

이날 토카예프 대통령은 투표 후 “지정학적 위치와 우리 시장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기업 등을 고려할 때 ‘다자 벡터 외교’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쟁 발발 후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경제 분야에서는 협력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는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경제발전을 위해 미국과 중국 등 서방 등과의 관계는 가까워지는 추세다.

공약으로 내세웠던 ‘공정한 국가·경제·사회’ 등 3가지 원칙에 기반한 정치적 현대화도 지속할 방침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연료값 급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유혈진압한 후 부정부패 기업들을 축출하고 대통령 임기를 5년 중임제에서 7년 단임제로 제한하는 등 개혁을 추진해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