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중이던 남자친구에 정이 떨어졌다는 A 씨는 "이후 무슨 말을 해도 찌질해 보이고 궁상맞아 보였다"면서 "둘 다 30대 직장인이고 월급이 적은 것도 아닌데 남자친구가 너무 인색한 게 아니냐. 아니면 제가 너무 속물인 건가"라고 커뮤니티에 질문을 던졌다.
네티즌들은 "절약과 궁상은 다르다", "솔로보다 비참한 커플이면 유지할 필요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미혼남녀들은 경제력이 있어도 인색한 사람을 결혼상대자로 어떻게 바라볼까.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 조사 결과 경제력은 있는데 돈을 쓰는데 인색한 이성에 대해 남성은 ‘결혼 상대로 수용하겠다’는 의견이 우세하나, 여성은 과반수가 ‘결혼 상대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 결과 남성은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3%가 ‘검소해서 좋다(남 24.0%, 여 20.2%)’거나 ‘건전해서 좋다(남 28.3%, 여 25.2%)’ 등과 같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여성은 (긍정적 평가가) 45.4%로서 절반에 못 미친 반면, 여성의 54.6%와 남성의 47.7%는 ‘삶이 무미건조할 것 같아서 싫다(남 26.4%, 여 29.1%)’와 ‘돈의 노예 같아 싫다(남 21.3%, 여 25.5%)’ 등과 같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력은 있는데 돈을 잘 쓰지 않는 이성은 결혼 후 경제력이 없는 것만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남성은 ‘마음이 위축된다(34.9%)’를, 여성은 ‘불성실할 수 있다(35.7%)’를 1위로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아내가 경제력을 가지면 가장인 남편은 마음이 불편할 수 있다”라며 “남편이 부모의 돈을 물려받았을 경우 유약하여 경제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할까 여성들로서는 불안한 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