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2025년께 수익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자율주행 업체들이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해 파산하거나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갖추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모셔널은 국내 증권사 14개 애널리스트와 신용평가사를 대상으로 최근 연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와 2020년 합작해 출범한 기업이다. 모셔널의 영업적자는 지난해 5162억원에서 올해 1~3분기 8700억원으로 커졌다. 하지만 운행 비용이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수요 확대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셔널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로스앤젤레스(LA)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를 운영하겠다고 지난 17일 밝히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미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와 손잡고 앱을 통해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로보택시 확대, 자율주행 시스템 판매, 자율주행 배송 등으로 내년부터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셔널은 2024년까지 기술 개발 계획과 자금조달 방안을 확정해 사업 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 10만 건 이상의 주행을 했지만, 아직 결함이 발견된 사례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포드와 폭스바겐이 36억달러를 투자한 자율주행 업체 아르고AI가 지난달 청산하며 로보택시 분야에서 모셔널을 포함해 구글의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 등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아르고AI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한때 선두 업체로 꼽혔으나 결국 수익성을 갖추지 못해 문을 닫았다.

모셔널은 “테슬라가 적용한 카메라 센서보다 라이다와 레이더까지 갖춘 모셔널이 안전성 기준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