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로 유가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원유 인버스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가격이 일제히 뛰고 있다. 이달 저점 대비 20~25%가량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원유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락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 우세하다.

21일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은 7.69% 상승한 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저점인 지난 8일(115원) 대비 21.74% 급등했다.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도 8.70% 상승한 12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기간 25% 상승했다.

올 들어 유가가 폭등하면서 원유 선물 ETN 상품은 줄곧 내리막길만 걸어왔다. 이달 들어 원유 인버스 선물 ETN 상품 가격이 고개를 든 것은 최근 원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물은 배럴당 80.08달러로 1주일 전 대비 9.98% 하락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원유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인버스 선물 ETN 가격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