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온 '리디아 고 天下'…상금왕에 올해의 선수까지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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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 CME챔피언십 우승
올해 3승…'사상 최대 상금' 챙겨
26억 추가하며 총상금 60억원
7년 만에 올해의 선수상도 수상
'명예의 전당' 입성까지 2점 남아
5년 전 찾아온 슬럼프 완전 극복
드라이버 난조…세계 40위 추락
2년 전 우즈 옛 스승 코치로 영입
스윙 리듬 되찾고 쇼트게임 부활
"제2의 전성기 선물한 사람"
약혼자와 내달 서울서 결혼
올해 3승…'사상 최대 상금' 챙겨
26억 추가하며 총상금 60억원
7년 만에 올해의 선수상도 수상
'명예의 전당' 입성까지 2점 남아
5년 전 찾아온 슬럼프 완전 극복
드라이버 난조…세계 40위 추락
2년 전 우즈 옛 스승 코치로 영입
스윙 리듬 되찾고 쇼트게임 부활
"제2의 전성기 선물한 사람"
약혼자와 내달 서울서 결혼
우승을 확정 짓는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리디아 고(25·뉴질랜드)는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동료 선수, 캐디와 인사한 그는 대회 내내 그를 따라다닌 약혼자 정준 씨(사진)와 포옹했다.
‘골프 천재’ 리디아 고가 ‘골프 여왕’으로 날아올랐다. 21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에서 우승하며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베어트로피)을 싹쓸이했다. 지난 4년여간 지독한 슬럼프에 시달리며 세계랭킹 40위권으로 떨어진 그가 다시는 품지 못할 것이라던 타이틀을 한꺼번에 거머쥔 것이다. 리디아 고는 다음달 한국에서 결혼한다. 그에게 2022년은 일과 사랑을 모두 손에 넣은 한 해가 됐다.
리디아 고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 골드코스(파72·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그는 2위 리오나 머과이어(28·아일랜드)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여자 골프대회 사상 최다 우승상금인 200만달러(약 26억8000만원)를 차지하면서 상금왕(총 436만4403달러)도 그의 몫이 됐다. 또 2015년 이후 7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평균타수상, CME 글로브 레이스 1위도 차지했다. 세계랭킹도 2위로 끌어올려 넬리 코르다(24·미국)를 바짝 압박했다.
스스로 ‘골퍼로서 최대 꿈’이라고 했던 ‘명예의 전당’ 입성에도 한발짝 다가섰다. 올해의 선수상과 베어트로피 수상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27점 중 25점을 채웠다.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건 정말 멋진 일이고 대단한 영광이 될 것”이라며 “당장 내년 목표로 삼기보다 내 경기에 집중하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 간 리디아 고는 10대부터 골프 천재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그의 행보는 세계 골프의 역사가 됐다. 2012년 만 15세4개월의 나이로 LPGA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2014년 특별 허가로 LPGA투어에 들어갔다. 2015년 5승, 2016년 4승을 거두며 10대 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슬럼프는 그다음 해 그를 찾았다. 스무 살이 된 2017년, 안정적이던 드라이버샷이 흔들리면서 부진이 시작됐다. 스윙 코치와 클럽을 모두 바꾸는 강수를 뒀지만 성적은 오르지 않았다. “너무 일찍 성공해 목표를 잃어버린 것 아니냐”는 얘기가 골프계에서 돌았다.
리디아 고는 절치부심했다. ‘성장통’을 떨쳐내기 위해 멘털 트레이닝과 체력훈련 강도를 높였다. 2020년 타이거 우즈의 옛 스승인 숀 폴리를 새 스윙 코치로 들이면서 샷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드라이버샷의 리듬을 되찾자 특기인 쇼트게임의 정확도도 높아졌다. 주변의 지지와 기다림도 리디아 고의 부활에 큰 힘이 됐다. 에코골프 등 후원사는 ‘리디아의 행복이 우선’이라며 슬럼프 기간에도 곁을 지켰다. 상승세로 돌아선 뒤 그가 가족은 물론 후원사에도 감사를 표시한 이유다.
올해는 그에게 또 하나의 ‘커리어 하이’가 된 해다. 올 시즌 3승을 올렸고 톱10에 13번이나 들었다.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놀라운 일이 벌어졌고 계속 일어나고 있다. 이번이 ‘싱글 레이디’로서 마지막이기에 더욱 가족들을 위해 우승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었던 이유로 약혼자 정준 씨를 꼽았다. 그는 “약혼자는 내가 더 좋은 사람, 좋은 선수가 되도록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존재”라며 “그를 만난 뒤 더 열심히 연습하고 싶어지고 쉬는 시간도 더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와 정준 씨는 다음달 서울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골프 천재’ 리디아 고가 ‘골프 여왕’으로 날아올랐다. 21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에서 우승하며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베어트로피)을 싹쓸이했다. 지난 4년여간 지독한 슬럼프에 시달리며 세계랭킹 40위권으로 떨어진 그가 다시는 품지 못할 것이라던 타이틀을 한꺼번에 거머쥔 것이다. 리디아 고는 다음달 한국에서 결혼한다. 그에게 2022년은 일과 사랑을 모두 손에 넣은 한 해가 됐다.
리디아 고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 골드코스(파72·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그는 2위 리오나 머과이어(28·아일랜드)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여자 골프대회 사상 최다 우승상금인 200만달러(약 26억8000만원)를 차지하면서 상금왕(총 436만4403달러)도 그의 몫이 됐다. 또 2015년 이후 7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평균타수상, CME 글로브 레이스 1위도 차지했다. 세계랭킹도 2위로 끌어올려 넬리 코르다(24·미국)를 바짝 압박했다.
스스로 ‘골퍼로서 최대 꿈’이라고 했던 ‘명예의 전당’ 입성에도 한발짝 다가섰다. 올해의 선수상과 베어트로피 수상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27점 중 25점을 채웠다.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건 정말 멋진 일이고 대단한 영광이 될 것”이라며 “당장 내년 목표로 삼기보다 내 경기에 집중하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 간 리디아 고는 10대부터 골프 천재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그의 행보는 세계 골프의 역사가 됐다. 2012년 만 15세4개월의 나이로 LPGA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2014년 특별 허가로 LPGA투어에 들어갔다. 2015년 5승, 2016년 4승을 거두며 10대 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슬럼프는 그다음 해 그를 찾았다. 스무 살이 된 2017년, 안정적이던 드라이버샷이 흔들리면서 부진이 시작됐다. 스윙 코치와 클럽을 모두 바꾸는 강수를 뒀지만 성적은 오르지 않았다. “너무 일찍 성공해 목표를 잃어버린 것 아니냐”는 얘기가 골프계에서 돌았다.
리디아 고는 절치부심했다. ‘성장통’을 떨쳐내기 위해 멘털 트레이닝과 체력훈련 강도를 높였다. 2020년 타이거 우즈의 옛 스승인 숀 폴리를 새 스윙 코치로 들이면서 샷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드라이버샷의 리듬을 되찾자 특기인 쇼트게임의 정확도도 높아졌다. 주변의 지지와 기다림도 리디아 고의 부활에 큰 힘이 됐다. 에코골프 등 후원사는 ‘리디아의 행복이 우선’이라며 슬럼프 기간에도 곁을 지켰다. 상승세로 돌아선 뒤 그가 가족은 물론 후원사에도 감사를 표시한 이유다.
올해는 그에게 또 하나의 ‘커리어 하이’가 된 해다. 올 시즌 3승을 올렸고 톱10에 13번이나 들었다.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놀라운 일이 벌어졌고 계속 일어나고 있다. 이번이 ‘싱글 레이디’로서 마지막이기에 더욱 가족들을 위해 우승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었던 이유로 약혼자 정준 씨를 꼽았다. 그는 “약혼자는 내가 더 좋은 사람, 좋은 선수가 되도록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존재”라며 “그를 만난 뒤 더 열심히 연습하고 싶어지고 쉬는 시간도 더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와 정준 씨는 다음달 서울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