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사진 연출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장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안 등에 대한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며 “재차 허위 사실이 담긴 글을 올린 점으로 봐 반복적, 악의적 행위로서 묵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지난 1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한 심장병 환아의 집을 방문해 찍은 사진이 연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 의원은 당시 “외신과 전문가들은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서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근거로 든 사진 전문가는 빛의 각도와 강도를 계산해 “최소 2개의 조명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근거로 언급한 외신은 해외 SNS에 올라온 게시글이다. 현재는 삭제됐다.

대통령실이 장 의원을 고발하면 정부 출범 후 직접 소송을 제기한 첫 사례가 된다. 대통령실은 “장 의원이 외교 분쟁을 조장하고 있어 공익 관점에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