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상화가 담긴 액자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구금시설에서 깨진 채 나뒹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상화가 담긴 액자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구금시설에서 깨진 채 나뒹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철수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고문 장소 4곳이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이 사람들을 불법적으로 구금하고 잔인하게 고문한 시설 4곳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검찰청은 "해당 시설에서 고무 곤봉과 나무 배트, 백열등, 전기 고문 장치가 발견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 러시아군에 빼앗겼던 헤르손을 지난 11일 되찾았다. 무려 8개월 만이다.

러시아는 지난 9월 말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다른 점령지와 함께 헤르손주를 러시아 연방 영토로 편입했지만 2개월도 안 돼 이곳에서 철수했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헤르손에 7개 팀으로 구성된 '전쟁범죄 수사대'를 파견해 러시아군의 만행 증거를 수집했고, 그 결과 민간인을 가두고 고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 4곳을 발견했다고 AFP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러시아군이 이곳을 관리했음을 보여주는 문서도 함께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8일 예일대 연구진은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8개월 동안 벌어진 전쟁범죄를 조사한 결과, 226명의 우크라이나인이 구금·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