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영어회화 서비스인 유폰랜드의 초기 화면.
메타버스 영어회화 서비스인 유폰랜드의 초기 화면.
학원에 가지 않고도 시간이 날때 언제든지 원어민에게 영어회화를 배울 수 있다면? 바로 ‘유폰랜드’에선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된다.
민병철교육그룹이 지난 9월 ‘메타버스 화상영어’ 서비스를 내놨다. 기존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개더타운을 새롭게 디자인해서 ‘유폰랜드’로 런칭했다. 유폰랜드는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통신 환경’을 뜻하는 유비쿼터스와 공간(랜드)의 의미를 합성한 단어다. 즉 언제 어디서나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란 뜻이다.

유폰랜드를 기획한 민병철 회장은 “원어민이 아니면서 영어를 몰입해서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생각하게 됐다”며 “굳이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 해외 어학연수를 가지 않더라도 영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중앙대서 메타버스 창업을 가르치는 민 회장이 직접 메타버스 기반의 영어교육환경을 론칭 한 것이다. 지난 18일 메타버스 영어회화 서비스인 유폰랜드를 둘러봤다. 메타버스 세상의 유폰랜드는 마치 영어마을을 온라인에 옮겨 놓은 듯 했다.
'영어 마을'을 통째 메타버스로 옮겼다!
◆모바일보다 PC화면에 최적화

유폰랜드는 PC화면에 최적화되어 있다. 학원강의처럼 다수의 수강생들이 함께 모여 영어 그룹 토론 수업을 하기에는 화면이 작은 모바일보다는 PC화면이 더 적합하기 때문이라는게 담당자의 설명이다. 김성숙 유폰랜드 이사는 “현재 모바일에서도 접속은 되지만 PC화면처럼 완벽하지는 않다”며 “향후 모바일 접속자를 위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원가입은 카카오톡 간편 로그인으로도 가능하다. 앞으로 네이버 등으로도 간편 로그인을 확대할 예정이란다.유폰랜드의 운영시간은 월~금요일 오후 6시30분~11시30분까지다. (실제 수업시간은 오후 7시~11시다). 수업은 30분씩 진행되기에 수강생이 원하면 하루 최대 8개의 강의에 참여할 수도 있다. 그룹 화상수업은 25분씩 진행되고 강의실 이동을 위해 5분간의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 시간대를 저녁으로 한정한 것에 대해 김 이사는 “서비스 런칭 초기 대학생과 직장인이 주된 타깃 대상이어서 운영시간을 밤시간대로 잡았다”며 “향후 서비스 시간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폰랜드는 400명의 외국인 강사를 둔 민병철교육그룹의 현지 글로벌센터의 강사들이 직접 온라인으로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강사들은 모두 테솔(TESOL: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을 위한 영어교육)자격증 취득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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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강의실서 수준별 강의 골라 참여

유폰랜드에 접속해서 들어가면 닉네임과 함께 자신의 특징을 살린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유폰랜드 입구에선 첫 수강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강사 선생님이 전체적인 유폰랜드 안내(맵투어)를 도와준다. 유폰랜드는 전체적으로 △플레이그라운드(Play ground) △에너지바(Energy bar) △도서관(library) △체육관(Carrie's GYM) △버거리아(bergeria) △카페(ABC cafe) 등 6개 강의실로 구성되어 있다. 김 이사는 "가능하면 영어에 많이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강의실마다 특징이 있다. 버거리아에서는 영어표현 맛집으로 스토리체인 문장잇기를 할 수 있다. 난이도는 중급이상이 적합하다. 에너지바에서는 밸런스 게임을 통해 원어민 강사와 실시간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체육관에서는 그룹토론을 할 수 있는 장소로 한개의 주제를 두고 같은 수강생과 토론을 할수 있다. 고급이상의 영어실력이 요구되는 강의실이다. 카페에선 프리토킹을 할 수 있으며, 플레이그라운드는 초급자를 위해 끝말잇기 수업도 진행한다. 김 이사는 "수강생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수업방식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폰랜드는 수강생의 편의를 위해 매일 6개 강의실에서 30분마다 진행되는 강의주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각 과목마다 초급,중급,고급 수준별 강의가 진행된다. 강의실 밖에서는 실시간 미션을 통해 스타벅스 쿠폰 지급 이벤트도 진행된다. 각 강의실의 수업주제는 매일 다르다. 가령 월요일은 여행, 화요일은 비즈니스 미팅 등 월~금요일까지 주제가 다양하다. 김 이사는 "유폰랜드의 특징중 하나는 수강생이 표현한 영어 발음이나 내용을 수정해주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각 강의실의 특성에 맞게 가령, 버거리아에서는 햄버거를 산다든지, 체육관에서는 운동을 직접 하면서 영어를 배운다든지 등의 실제 경험형 영어로는 진행되지 않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김 이사는 "향후 고객들의 의견을 토대로 서비스 방식과 운영시간대를 탄력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7일 런칭한 유폰랜드는 홍보와 가입자 확보를 위해 현재 1주일 무료이용권을 제공중이다. 월20만원에 육박하는 이용료는 1개월 3만3천원으로 할인 이벤트도 시행중이다. 민 회장은 "IT기술의 발전으로 전세계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있는 서비스로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