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가 부인하자 소폭 하락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5달러(0.44%) 하락한 배럴당 79.7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0.17달러 떨어진 배럴당 87.45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져서다. 방역 조치도 더 강화될 거란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주말 5월 이후 첫 코로나19 사망자를 보고했고,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4월 최고치에 다다랐다.
이날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은 이날부터 25일까지 닷새 동안 장안구 등 도심 6개 구에 사실상 봉쇄 조처를 내렸다. 후베이성 성도 우한도 이날부터 닷새 동안 도심 5개 서취(구 아래 행정단위)를 봉쇄, 쇼핑몰과 음식점 등 상업시설의 문을 닫고 오피스텔을 폐쇄해 재택근무를 명했다.
베이징은 전날 신규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서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일부 지역의 사우나와 PC방, 헬스클럽, 영화관 등 실내 밀집 시설을 폐쇄하고 식당 내 식사를 금지했다. 광둥성 광저우와 산둥성 지난 등은 지난 주말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중국이 다시 고강도 방역 조처를 도입하며 원유 수요가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미즈호 증권의 밥 요거 이사는 “중국의 수요 부진과 원유 공급까지 늘어난다면 유가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끼쳤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며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침체 불안이 커지는 것도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티나 텡 CMC마켓 애널리스트는 “영국과 유로존의 경제 지표가 경기침체를 향하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미국의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도 키웠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