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체험·NFT 기술까지 결합
관련 기업들 해외진출 등 성과
○인공지능(AI), 서핑에 녹였다
부산의 서핑 성지로 떠오른 송정해수욕장에는 서핑 교육 콘텐츠와 서핑 체험 게임 사업이 추진된다. 두 콘텐츠 모두 AI 기술이 적용된다.서핑 교육 콘텐츠는 키오스크를 통해 이뤄진다. 센서 대신 카메라를 활용해 사용자의 인체 움직임 정보를 읽는다. 영상에서 얻은 동작 정보는 선형으로 구현돼 3차원 그래프에 표기되며, 자세 분류 학습 알고리즘으로 분석된다. 자세 학습을 통해 유해 요인을 식별하고, 올바른 자세로 서핑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모바일, PC,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서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바타를 통해 메타버스 환경에서 서핑 게임을 즐기는 개념이다. 서핑 동작을 관찰할 수 있으며, 아바타용 아이템을 제작하고 판매하거나 구매까지 가능하다.
여기에도 AI 기술이 구현된다. 실내 공간의 물리적 특징을 반영한 3차원(3D) 좌푯값을 기반으로 사람의 움직임에 따른 데이터를 수집한다. 인체의 움직임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인터랙티브 시스템과 원근 시각화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한다.
부산시는 콘텐츠 제공을 넘어 송정해수욕장 전체를 하나의 커뮤니티로 모이는 메타버스 공간으로 구축한다. 비전(vision) AI 기술로 해수욕장 구역별로 파도를 실시간으로 계산해 서핑에 적합한 날씨를 판단, 서핑 커뮤니티 알림 서비스로 제공한다. 관측용 렌즈로 해수욕장이 가상 공간 속에서 눈앞에 펼쳐진다.
○굿즈 쇼핑부터 작품 거래까지
부산국제영화제의 중심지 영화의전당도 극사실적으로 구축된 문화관광 체험 공간으로 거듭난다. 시는 디지털 트윈 공간에서 영화와 관련된 △상품 △의류 △굿즈 △기념품 등을 사고파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쇼핑뿐 아니라 영화의전당과 관련한 기록물 등의 정보가 제공되며, 시민은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 가상 공간 속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시립미술관도 전시 프로그램을 가상으로 옮긴다. 현실 전시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이미지, 동영상, 실감미디어 등 전시물과 관련한 부가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관람객은 전시에 나선 작가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으며, NFT 기술이 적용돼 작품 거래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다. 미술품 전시의 영역이 극한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디지털 트윈, 해외 진출 구체적 성과
부산시의 지원 사업으로 기업의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시는 ‘한-아세안 ICT 융합 빌리지’ 사업을 통해 XR(확장현실)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태국 등 8개 국가의 정부 기관, 협회 등과의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다진 결과다.지난해 6개 기업이 진출한 데 이어 올해 11개 기업을 선정했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주요 쇼핑·관광지를 메타버스 기술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체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해 가상 공간에서 운동량을 측정하는 기술을 보유한 타이거인공지능은 메타버스 기술을 결합해 올해 베트남에 진출할 예정이다.
부산시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첨단 해양산업 오픈랩 구축 사업을 통해 대학 및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육상 GIS 기술을 보유한 뉴레이어와 부경대가 오픈랩에 참여해 해양 환경 및 재해 안전 시뮬레이션 융합기술을 개발했다. 조석과 파랑은 물론 빌딩풍 피해까지 예측이 가능하다. 해양플랜트 제품의 설계 도면은 역설계 방식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3D 스캐닝 기술로 내부 부품 간 관계를 파악하고, 부품 간 동작에 대한 수치 해석을 한국해양대가 맡았다. 부경대는 센서 처리 기술에 참여했다.
정나영 부산시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장은 “빅데이터에서 인공지능, VR에서 메타버스로 기술의 진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기술이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빠르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므로, 전문가 네트워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