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일대 다양한 숙박시설도 활용
부산시는 예산 60억원을 들여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을 내년까지 추진한다.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의 727㎡(약 220평) 공간이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아스티호텔 거점 센터는 다음달 열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구 소멸지역으로 지정된 원도심권 일대의 다양한 숙박시설을 위성 공간으로 삼아 영역을 확대한다.
시가 추진하는 워케이션 사업의 핵심은 ‘업무 공간’ 구축이다. 원격 화상회의와 원격근무가 가능한 기술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방점을 뒀다. 국내 통신사와 부산시가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게임 등 별도의 보안시스템을 요구하는 업계 사정을 고려해 위성 공간 중 일부는 특정 산업군을 위한 맞춤형 시설로 개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워케이션 공간을 중심으로 한 업종별, 직무별 직원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공간도 들어선다. 사내 직원 간 교류부터 시작해 다른 회사의 같은 직무, 나아가 전혀 다른 직무를 가진 직장인끼리의 만남이 사업으로 이어지는 토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개발자끼리 모여 최신 동향 기술을 논의하는 스터디 모임이 활발히 진행 중인 것을 확인했다”며 “네트워크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사업으로 이어지는 데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다른 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 역량을 집중한다. 5박 이상 숙박할 경우 숙박비를 지원하며,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했다.
유규원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부산형 워케이션의 핵심은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한 업무 공간 구축”이라며 “기업이 원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발굴해 워케이션 공간을 사용한 기업이 자발적으로 지사를 설립하고 본사를 이전하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