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가 급증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중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중증환자는 107명으로 14일(21명) 이후 6일 만에 다섯 배 넘게 늘었다. 고령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의 코로나19 중증환자는 15일까지 하루 30명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16일 43명, 17일 61명, 18일 87명, 19일 95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20일 100명을 돌파했다.

이날 코로나19 치료 전담 병원인 베이징 디탄병원에선 입원 환자 60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325명이 중증환자에 속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중증환자 중 60세 이상이 268명으로 82%를 차지했다.

19∼20일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3명 모두 80세 이상 고령자였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것은 6개월 만이다. 당시 두 달여간 전면 봉쇄령이 내려진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감염자 한 명이 숨졌다.

한편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엿새째 2만 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는 2만7307명으로 전날보다 1270명 증가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1일 베이징 신규 확진자 수는 1426명으로 광둥성(8588명), 충칭(6297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