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늦으리"…기업들, 직상장 대신 몰려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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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스팩합병도 쉽지 않지만
수요 몰려…최후의 보루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99.18566533.1.jpg)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인크코리아 등 총 14곳이 스팩합병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다음달 예정된 핑거스토리(12월 8일)와 신스틸(12월 23일)까지 합하면 총 16곳이 스팩합병으로 상장한다. 이는 IPO 시장이 역대급으로 호황이었던 지난해(15곳)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이밖에 상장 승인이 완료됐지만 상장하지 않고 있거나 내년 상장이 예정된 업체는 총 6개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곳은 총 9개사다. 모두 이르면 내년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99.26939302.1.jpg)
스팩합병을 추진하기도 녹록지 않다. 올해 스팩합병으로 상장한 14개사 중 8곳의 주가가 공모가(2000원)를 밑돌고 있다. 최근 온라인 가구 유통업체 스튜디오삼익은 IBKS제13호스팩과의 스팩합병 과정에서 주주 반발로 합병이 무산됐다. 스팩 합병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것은 2012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올 들어 IPO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기업가치 평가 논란'이 합병 좌절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IPO 시장도 잔뜩 움츠러들었다. 고금리에 IPO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어서다. 금리가 오르면 예·적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쫓는 경향이 강해진다. 또 시장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대폭 위축되면서 기업들을 향한 눈높이도 높아지게 된다.
그럼에도 자금조달이 급한 기업들에 스팩합병은 최후의 보루인 만큼 수요가 몰리는 편이라고 IPO 시장 관계자는 전했다. 올 2월 '스팩소멸' 방식의 합병이 허용된 점도 스팩합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원인으로 분석된다. 과거엔 스팩만 남고 합병되는 기업은 사라지는 방식의 합병만 존재했다면 이제는 스팩이 소멸되고 기업은 존속하는 방식의 합병 방식 또한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팩소멸 방식 도입 후 계약서, 특허, 사업자등록 등 기업으로선 상장 후처리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줄어들면서 합병 절차가 간단해졌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곳 9개사 중 6개 업체가 스팩소멸 방식을 택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과거와 달리 스팩을 통해 확보 가능한 자금이 다양해진 점도 기업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며 "스팩합병 수요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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