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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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적인 진단이 아닌 따끔한 맞춤형 조언. 깔끔하고 편리한 디자인. 시의성 있는 교육 콘텐츠들.

최근 새내기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온라인 금융투자 교육플랫폼 '알투플러스'를 이틀 동안 써본 사용자들의 총평이다. 무엇보다 알짜배기 정보들을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막 끝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사회 진출을 준비하면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지난 21일 금융투자협회는 새로워진 알투플러스를 공개했다. 작년 말 출시된 알투플러스가 투자자 자가 진단과 간단한 상식 테스트 등의 기능에 머물렀다면, 이번엔 투자자를 유형별로 분류한 분석 리포트와 맞춤 동영상 콘텐츠 등 구성이 한층 풍성해졌다.
GI진단 결과. 이미지=알투플러스 캡처
GI진단 결과. 이미지=알투플러스 캡처
알투플러스에 접속했다. 기자는 앱보단 웹이 편해서 노트북으로 접속했지만 앱에서도 들어가기 쉽고 간단하다. 첫 화면에선 가장 먼저 '금융투자GI 진단'이 눈에 띈다. 금융투자GI(Good Investor) 진단은 새내기 투자자의 금융투자 역량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도구라고 한다. 크게 성향진단과 역량진단, 지식진단 등 세 가지 항목으로 나뉘어있다. 간단한 조사로 나의 투자성향과 태도, 투자관리역량, 금융투자지식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문항은 총 45개가 주어졌다. 투자경험, 금융자산 중 주식의 비중, 보유종목 수 등 간단한 질문부터 특정 상황을 가정하는 세부 질문까지 다양했다. '당장 5000만원이 생겼다면 어떤 항목에 그 돈을 모두 투자하겠는가'라든가 '10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한다면 투자목표 보다는 투자대상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다' 등 고민이 필요한 질문들도 여럿 있었다. 지식진단 항목에서도 '펀드는 원금이 보장되는가' 등 투자자들이 헷갈릴 만한 부분들을 확인하는 질문이 나왔다.

그렇게 받아든 금융투자GI점수는 77점. 증권팀 기자로서 90점은 거뜬히 넘길 것으로 여겼던 기자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금융투자 지식수준을 측정하는 '지식이해' 항목의 경우 9문항을 모두 맞혀 상위 1%로 집계됐지만 투자관리 역량을 점검하는 '투자관리' 항목은 진단자 평균(69점)에 한참 못미치는 50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위험대응' '행동성향' '투자태도' 등 항목은 70~90점으로 평균을 약간 웃도는 정도다. '주식시장을 많이 안다고 해서 투자성과도 좋은 것은 아니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항목별로 '자세히보기' 단추를 누르면 자세한 진단 결과를 볼 수 있는데 웬만한 재무설계사들의 상담을 방불케 한다. 기자가 받은 진단과 조언을 종합하면 이렇다. '우량주와 블루칩 등 안전성이 높은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위험성향과 실제 투자방식이 상당부분 일치하고 가격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잘 견딜 수 있지만 투자성과를 내기 위해선 장기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 또 당신은 심리적 오류와 편향으로 불합리한 투자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투자사기에도 조금 둔감한 편이다. 투자사기가 의심이 될 경우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금융당국, 금융회사의 홈페이지를 참고한다면 투자사기 예방에 도움이 될 것.'

45문항의 금융투자GI 진단만으로 끝은 아니다. 보다 자세히 내 투자 수준과 상태를 짚어줄 여러 테스트가 있다. 주식과 펀드 등 두 부문으로 나뉜 '지식이해도' 테스트를 비롯해 투자상품 등 기본 상식을 시험하는 '알투플러스PRO' 테스트 등이 남아있다. 특히 '알투플러스PRO'의 경우 기대수익률과 투자수익률 계산법이나 현행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주요 사항을 묻는 등 질문들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은 편이다.
기자에게 추천된 영상학습 콘텐츠들의 모습. 이미지=알투플러스 캡처
기자에게 추천된 영상학습 콘텐츠들의 모습. 이미지=알투플러스 캡처
이렇게 많은 테스트를 거치면서 파악한 내 수준을 토대로 알투플러스는 맞춤형 교육콘텐츠를 추천한다. '영상학습 콘텐츠' 단추를 누르니 금융투자협회 산하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와 금융투자교육원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비롯해 각종 증권사와 운용사에서 올린 유용한 교육영상 500여개가 떴다. 최근 증시를 달궜던 물적분할 이슈를 쉽게 설명한 영상부터 전자공시에서 분식회계 징후를 포착하는 방법을 다룬 영상까지 있다.

이 밖에 자산배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줄 '포트폴리오 계산기' 기능도 제공된다. 자동차와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업종 주식이나 단기·중기·단기 채권 등 개별 투자자산을 입력하고 얼마나 담을지 비중을 써 넣으면 예상 수익률을 알 수 있다. 1개월~10년까지 투자기간을 설정할 수 있어 코스피 등 비교지표 대비 변동성이 어떤지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김한조 금융투자협회 투자자교육부 차장은 "자신의 위험성향과 실제 투자방식이 다른 투자자들이 많다. 이를 스스로 깨닫고 고쳐갈 기회는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식으로 투자에 접근하고 있고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알려줄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면서 "수능을 끝낸 고3 학생들을 비롯해 경제적 자립을 준비하는 대학생, 사회초년생들이 특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