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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김정민 대신증권 랩사업부 과장

[마켓PRO]"주식투자 서두르지 말고 금리 오를때마다 국채 늘려라"

9월 말 발생한 레고랜드발 부동산 PF 리스크가 10월에 단기시장 유동성에 충격을 주며 채권시장과 단기 자금시장 불안감을 가속화 시켰습니다. 정부는 채안펀드 조성과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해 50조원 투입 계획을 밝히며 시장 안정화에 나섰지만 크레딧 스프레드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고환율로 비롯된 무역수지와 경상수지의 적자 기조, 시진핑 집권 3기 체제 출범으로 인한 ‘차이나 런’리스크 등의 각종 시장 불안요인이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불안한 장세에서 11월 1일~2일 개최된 FOMC에서 75bp 인상과 함께 발표된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리인상 속도 둔화를 시사하였으나 점도표 상향(5%수준)전망과 함께 금리인상 중단이 시기상조라고 강조하며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물가와 고용지표의 둔화를 뚜렷이 확인 할 때까지 금리인상 기조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11월 11일 발표된 10월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비 7.7%로(전월8.2%) 시장 예상치(7.9%)를 하회하면서 4개월 연속 둔화하며 금융시장 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완화시켜주었습니다. 이에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으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모두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였으며 환율 또한 빠르게 강달러 추세를 되돌렸는데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초반 대까지 하락하며 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호재가 아직 긍정적 분위기의 완전한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금리인상의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단기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인플레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이지 내년의 저성장과 실적하향으로 인한 침체의 전망은 아직 잔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크레딧 스프레드는 금리 급락에도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부동산시장에 악영향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아직까지는 꺾이지 않는 위험지표들로 인해 환율과 실물자산 등에 대해서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관적인 경기전망과 긴축완화 기대감으로 금융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그 원인이 되는 물가, 긴축과 전쟁 이슈는 아직까지는 확실한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 경기 둔화 우려는 역설적으로 금리 인상사이클의 정점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안전자산인채권투자의 매력도를 높이게 됩니다. 또한 주식형 자산은 위험회피 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아 단기간 매수세 회복이 쉽지 않지만, 국공채 등의 채권은 안전자산으로써 비교적 수급적인 측면에서 우선하여 회복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시중금리 변동성이 매우 큰 현 상황에서 금리 상승 시 포지션 확대로 접근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크레딧 채권은 계속되는 긴축 기조에서 신용 리스크 추가 확대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어 관련 포지션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가급적 국채나 우량등급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계속해서 확대되는 크레딧 스프레드를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은 경기침체 우려가 선행되므로 당분간 발표될 각종 경제 지표들은 시장의 악재로 작용될 여지가 많습니다. 따라서 단기 급등을 차익실현과 현금화의 타이밍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자산을 지켜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상의 강도가 약화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속도 약화의 원인은 경제 악화 상황이 심화될 것에 대한 우려에 기인합니다. 이것이 금리인상이 약화되더라도 경제전망을 선반영하는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소식으로만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따라서 긴축 속도 조절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시장의 반등 모멘텀을 찾는 것과 다소 시차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구분하여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전망이 불확실한 현시점에 이에 반하여 무리하게 위험자산에 투자하기 보다는 안전자산 위주의 투자가 긍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떨어지는 칼날을 손으로 받으려 하지마라’라는 투자 격언이 있듯이 당분간은 계속될 금리인상기조에서 투자를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금화를 우선으로 추가적인 자산가격 하락의 리스크를 지켜보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이슈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위험요소 해제와 분위기 반전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시작할 때 위험요인의 안정화를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