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연의 딜 막전막후] 유니콘 문턱서 몰락한 '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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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증권부 기자
![[김채연의 딜 막전막후] 유니콘 문턱서 몰락한 '부릉'](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07.16366640.1.jpg)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을 꿈꿨던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를 놓고 업계 관계자들이 하는 얘기다. 회사는 투자금 유치에 실패해 유진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8분의 1토막 난 기업가치
회사는 올해 유니콘 기업 등극을 목표로 수천억원의 투자금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이 자금으로 OK캐피탈로부터 빌린 대출금도 갚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 2분기 들어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고 투자자들이 투자 신중 모드로 돌아서면서 위기가 감지됐다. 여름부터는 매각설이 불거졌다.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KT, 국내 사모펀드(PEF) 등 일부가 투자를 검토했으나 줄줄이 투자 의사를 접었다. ‘적자 기업’에 돈을 대줄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회사의 영업적자는 2020년 178억원에서 지난해 36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무리한 확장이 부른 '참사'
유 의장은 대출금을 갚을 방안이 없게 되자 지난 10월 초 경영권을 내놔야만 했다. 대출 만기가 이미 두 차례 연기된 상태였다. 매각 작업은 채권자인 OK캐피탈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매각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임차료, 임직원 월급 등 당장 운영비용도 없을 정도로 자금 사정이 시급한 만큼 OK캐피탈은 빠른 매각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김채연의 딜 막전막후] 유니콘 문턱서 몰락한 '부릉'](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AA.31889952.1.jpg)
신사업 부문은 회사의 적자폭을 계속 키웠다. 시장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외부 자금으로 부족한 자금을 메울 수 있었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메쉬코리아 주요 주주는 네이버(18.48%), GS리테일(18.46%), 현대자동차(8.88%) 등이다. 10%대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가 창업자의 경영 방침에 제동을 걸기는 쉽지 않은 구조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