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규제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에 ‘전화위복’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15일 열린 기관투자가 대상 사업설명회에서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면 삼성전자는 부정적인 효과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지난 8월 “미국 기술이 들어간 특정 반도체와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시안공장에서 생산된 낸드플래시 반도체가 대부분 중국 고객사에 판매되는 점도 우려를 덜게 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 부사장은 “중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는 중국에서 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수출 규제가 삼성전자에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 매체들은 지난 21일 애플이 중국 YMTC에 배정했던 낸드플래시 납품 물량을 삼성전자로 돌렸다고 보도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