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물리쳤다…메리츠, 청구권 할까 지주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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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고배당 정책에 상한가
지주 교환 VS 청구권 행사 고심
"장기적 지주 가치 상승 기대"
지주 교환 VS 청구권 행사 고심
"장기적 지주 가치 상승 기대"
<앵커>
메리츠금융그룹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을 전격 발표하면서 오늘 3사의 주가가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화재와 증권의 상장폐지가 진행될 예정인데 주주들 입장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는 게 현명할지 궁금한 점이 많으실 것입니다.
먼저 증권부 배성재 기자가 투자 대응 전해드립니다.
<배성재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화재와 증권을 완전자회사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장이 열리자마자 메리츠 3사는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고, 그대로 장을 마쳤습니다.
시장이 특히나 높게 산 건 메리츠금융지주의 고배당 정책이었습니다.
내년부터 3년 동안 당기순이익의 절반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2023 회계연도부터 통합될 메리츠금융지주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한 총 주주환원율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원칙으로 합니다. 이는 각사의 최근 3개년 주주환원율 평균인 지주 27.6%, 화재 39.7%, 증권 39.3%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메리츠금융지주가 개장 2분 만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지주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증권과 화재가 1시간 만에 일제히 상한가에 도달했습니다.
두 회사 주식을 지주 주식으로 바꾸는 것은 각각 내년 1월과 3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됩니다.
지주 주식 1주를 얻기 위해서는 화재 1.26주, 증권 0.16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두 회사 개인 주주들이 주식 전환을 선택할지, 혹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지 여부입니다.
청구권 행사 가격은 메리츠화재가 주당 3만 2,793원, 메리츠증권은 4,109원입니다.
오늘 종가를 생각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이지만, 앞으로의 주가 향방에 따라 행사 물량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주의 주가가 상승 랠리를 멈춘다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게 더 유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게다가 두 회사 지분 취득을 위해 지주사는 약 2조 2천억 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야 하기에, 회사 가치에는 변함이 없다는 중립적인 의견도 나오는 상황.
주식매수청구가 많을 경우 이번 주식 교환이 해제 가능한 만큼, 앞으로 1월과 3월까지 3사 주가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앵커>
리포트에 본 것처럼 메리츠화재, 증권 주주들은 금융지주와 합병을 동의할지,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경제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주주들 입장에서 장, 단기적으로 어떻게 봐야 합니까?
<이민재 기자>
리포트에서도 나온 것처럼 단기적으로는 좀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금융지주, 화재, 증권 주주들마다 입장은 다르지만 화재와 증권 주주들의 교환 비율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드뭅니다.
증권이 최근 고금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저조해 저평가라는 지적이 있지만 향후 주주환원을 고려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금융지주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이 있습니다. 주식 교환 과정에서 지분 희석 등으로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어떻습니까?
<이민재 기자>
장기적으로는 혼자 남은 금융지주를 살펴보면 될 텐데요. 일단 성장성 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7,200억원대로 삼성화재에 이어 손해보험업계 2위를 기록했습니다.
삼성화재와 DB손보, 현대해상이 손보 '빅3'였는 데, 이 아성을 메리츠화재가 깬 겁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증권사 구조조정 등 업황이 안 좋음에도 올해 순이익 기준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런 두 기업의 성장성이 금융지주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국내 증시에서 늘 지적 받아왔던 더블 카운팅(기업가치 중복 계산)이 해소되는 겁니다.
모회사 아래 자회사, 손자회사가지 상장하면서 이들의 가치가 중복해서 평가되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메리츠는 오히려 이게 정리가 된 겁니다.
<앵커>
일종의 자진 상장폐지라고 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승계를 위한 포석이 될 수 있지 않습니까?
<이민재 기자>
과거 이런 구조가 될 때 승계의 발판이 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보면 대주주 측이 이득을 보는 구조로 기업 가치 높이거나 줄여 합병을 하기도 했습니다.
메리츠는 그런 우려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주주 지분 승계와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대주주인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이 기업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말한 것이 지켜질 것이라는 겁니다.
지금 승계를 하면 조 회장의 지분 79%에서 60% 세율 세금을 내고 30% 이상 지분이 남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식 교환을 하면 지분율은 47%, 이후 승계를 하면 20%가 채 안된다는 겁니다.
ESG에서 G, 즉 지배구조 관점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주주환원 정책도 파격적이지 않습니까?
<기자>
한 마디로 하면 '주주환원율 50%' 입니다. 3년 이상 기간 동안 당기순이익 50%를 주주에게 쓰겠다는 겁니다.
방식은 주가 저평가 수준에 따라 현금 배당을 하거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를 진행하기 전에도 메리츠화재와 증권 자사주 소각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 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렇게 보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해 보입니다.
<기자>
네, 지금까지 발표된 내용으로만 보면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워렌버핏 등 장기간 가치주 투자를 하는 대가들이 눈 여겨 보는 기업들을 보면 대주주가 지배구조상 지분이 충분해 안전성이 있고
대주주가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 보다 전문가를 통해 경영을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메리츠금융 사례를 보면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대주주와 오랜 기간 각 기업을 맡은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겸 화재 대표이사(부회장)와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부회장) 등이 들어맞는데요.
이런 점을 보면 메리츠가 이번 변화를 통해 계열사 간 자본 배분(Capital Reallocation)을 효율적으로 하고
임직원 간 소통을 활발히 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처하겠다고 말한 것에 힘이 실립니다.
그렇다 보니 수 조원 규모의 메리츠금융 주가가 상한가를 갔고 공매도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경제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이민재 기자·배성재 기자 tobe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