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인근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이 일어나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다쳤다.

23일(현지시간)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날 오전 7시께 예루살렘 동북부 라모트의 버스정류장과 인근 교차로 등에서 두 차례 폭발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 폭발은 예루살렘으로 진입하는 중앙 버스정류장에서 발생했고, 인근 라모트 분기점에서 또 다른 폭발이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폭발로 지금까지 최소 1명이 목숨을 잃었고, 최소 14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4명은 중상을 입었다.

폭발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경찰은 버스정류장에서 일어난 첫 번째 폭발은 가방으로 위장한 폭탄이 터진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폭발 현장에 파편으로 구멍이 뚫린 버스가 포착됐고, 폭발 당시 의심스러운 가방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두 번째 폭발 현장에서도 벽에 의심스러운 가방이 있었다고 전했다.
폭발로 인한 파편에 구멍 뚫린 버스. /사진=AFP
폭발로 인한 파편에 구멍 뚫린 버스. /사진=AFP
예루살렘 인근에서 폭발물이 터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이스라엘 안보 장관은 이날 폭발을 '공격'으로 규정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우파 정치인인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극우 세력을 등에 업고 재집권을 앞둔 상황에서 벌어졌다.

앞서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에서는 지난 3월 이후 팔레스타인 주민에 의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테러범 소탕을 명분으로 요르단강 서안의 제닌 등에 대한 수색을 강화했고, 이 과정에서 군인들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및 주민 간 총격전으로 130여명이 사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