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쟁터에 70만명 더 보내나…"실행하면 몰락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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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언론, "푸틴 70만명 추가 동원할 것"
민심 잃은 푸틴, 동원령 선포 시 몰락 가능성도
민심 잃은 푸틴, 동원령 선포 시 몰락 가능성도
러시아가 최대 70만명을 동원할 수 있는'제2차 징집령'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추가 징집령을 선포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몰락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러시아가 내년 1월 제2차 동원령을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게라셴코 고문은 “50만~70만명을 동원할 계획을 준비 중이다”라며 “이전에 징집한 30만명은 이미 사망하거나 부상해 의지를 상실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국민이 “정부에 조용히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도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를 인용해 러시아가 내년 1월에 2차 동원령을 통해 최대 70만 명을 소집하려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도 추가 징집령에 대해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이며, 또한 푸틴 대통령의 '특별군사작전'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증거라고 짚었다.
러시아 당국은 여전히 추가 동원에 대한 논의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 21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에 투입할 병력 확보를 위해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러시아 정부는 한 달여 뒤인 지난달 말 목표로 한 30만 명 동원을 완료했으며 이 가운데 8만 2000명을 우선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월 개전 이후 러시아군은 약 10만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양적으로 우세해졌지만 전황은 뒤집히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지도력 역량 부족,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킨 전술, 훈련 및 보급 부족 등으로 불만이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분 동원령 발표 이후 실제로 이를 징집을 피하려 튀르키예나 인근 국가로 도피하는 남성들이 늘어났고, 반전 시위도 잇따랐다.
영국왕립연합서비스연구소(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 사무총장을 지낸 마이클 클라크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몇 달 또는 몇 년 안에 푸틴 대통령의 종말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클라크 교수는 게라셴코 고문과 지적한 것처럼 러시아 내부에 불만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외부의 많은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에 동원령으로 인한 불안이 쌓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크 교수는 “러시아 내부의 불안이 해결될 방법이 없다”며 “만약 러시아 보안 기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게 된다면 푸틴이 결국 하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러시아 야당은 예비군 부분 동원령 종료를 선포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 야당인 야블로코(사과)당은 푸틴 대통령에게 지난 9월 발령한 부분 동원령 종료를 정식으로 확인하는 법령을 발표할 것을 서한으로 요청했다.
야블로코당 에밀라 슬라부노바, 인나 볼루체브스카야 의원 2명은 앞서 국방부 장관의 공개 연설이나 대통령 성명 등을 통해 부분 동원령 완료를 알린 것은 규범적인 행동이 아니며 법적 효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사실은 사회의 심리적 상태에 영향을 미치고 러시아 내 가족들과 노동자 집단의 불안을 증가시키는 요소가 된다며, 성명은 법령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아직 야블로코당 의원들의 서한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페스코프 대변인은 동원령 종료를 확인하는 별도 법령을 발표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변호사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후 대통령 행정실(비서실) 법률부서가 관련 법령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알렸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발표된 부분 동원령에는 징집할 예비군 수가 명확하게 적시된 까닭에 시행 완료 후 종료를 알리는 추가 법령이 필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러시아 현지에서도 예비군 추가 동원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군사전문가 블라디슬라프 슈르긴은 "(이미 동원된) 예비군 30만 명은 일선 전장에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추가 동원은 오는 12월까지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에는 유능한 장교들이 부족하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군 지원으로 어려움이 발생하는 탓에 내달 1일부터 추가 동원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22일(현지시간)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러시아가 내년 1월 제2차 동원령을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게라셴코 고문은 “50만~70만명을 동원할 계획을 준비 중이다”라며 “이전에 징집한 30만명은 이미 사망하거나 부상해 의지를 상실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국민이 “정부에 조용히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도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를 인용해 러시아가 내년 1월에 2차 동원령을 통해 최대 70만 명을 소집하려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도 추가 징집령에 대해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이며, 또한 푸틴 대통령의 '특별군사작전'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증거라고 짚었다.
러시아 당국은 여전히 추가 동원에 대한 논의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 21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에 투입할 병력 확보를 위해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러시아 정부는 한 달여 뒤인 지난달 말 목표로 한 30만 명 동원을 완료했으며 이 가운데 8만 2000명을 우선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월 개전 이후 러시아군은 약 10만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양적으로 우세해졌지만 전황은 뒤집히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지도력 역량 부족,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킨 전술, 훈련 및 보급 부족 등으로 불만이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분 동원령 발표 이후 실제로 이를 징집을 피하려 튀르키예나 인근 국가로 도피하는 남성들이 늘어났고, 반전 시위도 잇따랐다.
영국왕립연합서비스연구소(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 사무총장을 지낸 마이클 클라크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몇 달 또는 몇 년 안에 푸틴 대통령의 종말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클라크 교수는 게라셴코 고문과 지적한 것처럼 러시아 내부에 불만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외부의 많은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에 동원령으로 인한 불안이 쌓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크 교수는 “러시아 내부의 불안이 해결될 방법이 없다”며 “만약 러시아 보안 기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게 된다면 푸틴이 결국 하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러시아 야당은 예비군 부분 동원령 종료를 선포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 야당인 야블로코(사과)당은 푸틴 대통령에게 지난 9월 발령한 부분 동원령 종료를 정식으로 확인하는 법령을 발표할 것을 서한으로 요청했다.
야블로코당 에밀라 슬라부노바, 인나 볼루체브스카야 의원 2명은 앞서 국방부 장관의 공개 연설이나 대통령 성명 등을 통해 부분 동원령 완료를 알린 것은 규범적인 행동이 아니며 법적 효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사실은 사회의 심리적 상태에 영향을 미치고 러시아 내 가족들과 노동자 집단의 불안을 증가시키는 요소가 된다며, 성명은 법령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아직 야블로코당 의원들의 서한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페스코프 대변인은 동원령 종료를 확인하는 별도 법령을 발표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변호사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후 대통령 행정실(비서실) 법률부서가 관련 법령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알렸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발표된 부분 동원령에는 징집할 예비군 수가 명확하게 적시된 까닭에 시행 완료 후 종료를 알리는 추가 법령이 필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러시아 현지에서도 예비군 추가 동원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군사전문가 블라디슬라프 슈르긴은 "(이미 동원된) 예비군 30만 명은 일선 전장에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추가 동원은 오는 12월까지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에는 유능한 장교들이 부족하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군 지원으로 어려움이 발생하는 탓에 내달 1일부터 추가 동원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