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구글 로고. 연합뉴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구글 로고. 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의 유명 분석가인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수석전략가가 “값싼 돈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저비용으로 투자를 확대해온 기술주엔 불리한 발언이다.

윌슨 전략가는 22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한 자리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저금리 시대가 다시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기술주 등엔 압박 요인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윌슨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은 내년 말까지 상당히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며 “내년 6월 4~5%, 내년 말엔 2~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 6월 9.1%(작년 동기 대비)로 정점을 찍은 뒤 8.5%, 8.3%, 8.2%, 7.7% 등으로 하락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Fed가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지난 9월 기준 6.2%였다. Fed의 물가 관리 목표치(2%)를 크게 상회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기준 7.7%로,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기준 7.7%로,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윌슨 전략가는 “과거엔 경기 사이클이 8~10년 주기였는데 3~4년 단위로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주가 등락 폭이 과거보다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윌슨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지만 에너지와 고용 시장만큼은 그렇지 않다”며 “두 부문에선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너지 부문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