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선호도 높아졌다…美 시장 경쟁 악화에도 이익방어"-하나
하나증권은 23일 현대차에 대해 미국 내 자동차 시장 경쟁은 악화됐지만 현대차의 브랜드 평판이 높아져 이익방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으로는 '매수', 목표주가는 22만5000원을 유지했다.

현대차의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져 소비자들이 기꺼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호세 무뇨즈(Jose Munoz) 현대차 북미법인 대표는 "현대차의 북미 점유율이 5.4%에서 5.7%로 상승했다"며 "평균판매가격도 2018년 2만1000달러에서 올해 3만40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무뇨즈 대표는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미국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대해서는 "제품 경쟁력과 빠른 투자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2년 현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8.8%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 중이고, 아이오닉5·아이오닉6의 소비자·언론 평가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또 무뇨즈 대표는 "아이오닉5는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모델 우선순위 2위를 기록 중"이라며 "IRA 규정 중 배터리 부품·원재료 조건을 맞추기 어려워 7500달러의 정부 보조금 전부를 받을 수 있는 경쟁 차종도 적다"고 언급했다.

최근 몇 년간 현대차의 브랜드·상품력이 상승했고 전기차 변화에 대응력도 개선됐다. 하지만 산업 내 가격 환경이 부정 전환했고 IRA 시행 후 2년 간 전기차 세그먼트 내 가격경쟁력 제고 부담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송 연구원은 "자동차 시장 경쟁 환경 악화 속 대기수요에 기반한 물량 증가와 현대차의 높아진 시장 경쟁력으로 이익방어라는 연착륙 전망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