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부진한 실적·자회사 업황 우려…목표가↓"-하나
하나금융그룹은 23일 SK에 대해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34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자회사들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SK스퀘어가 부진했지만 다른 자회사들의 견고한 성장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도 "SK이노베이션의 마진 축소 및 재고 관련 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에 대해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자본시장 침체로 투자전문사가 주목받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SK가 SK팜테코, SK실트론 등 성장성이 높은 주요 비상장 자회사들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면서도 "주가는 코스피를 크게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 도입은 변수다. SMP는 한국전력공사가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 오는 가격이다. 정부는 한국전력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SMP 상한제를 올해 12월부터 3개월간 시범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그동안 에너지 가격 강세로 SMP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SMP 상한제가 시행되면 자회사 SK E&S의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프리포트 LNG 터미널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LNG 공급난도 SK E&S의 수익성을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악재가 있더라도 SK E&S의 수익성 확보 역량과 LNG 가치사슬 경쟁력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자회사들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4분기부터 글로벌 디젤 부족 현상에 따라 정제사업 마진이 확대될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도 해외 공장 수율 안정화에 따른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성장한 비상장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