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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올해 상반기 감소한 개인실질소득이 다시 상승”
“2024년 2분기 이전엔 기준금리 인하 기대히기 어려워”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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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가 연 5%나 5.25%까지 오른 뒤 2024년 2분기까지는 인하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봐서다.

골드만삭스의 리서치 책임자인 얀 해지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2일(현지시간)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내년 미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다음 분기들에 긍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강력한 이유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성장을 기대할 강력한 이유로 강한 고용에 따른 실질 개인 소득의 성장이 제시됐다. 해지우스는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실질 개인 소득은 재정 긴축과 급격한 인플레이션의 증가로 타격을 입은 상반기 동안의 감소에서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1년 동안 실질 가처분 소득이 3% 이상의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980년대 초반까지의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한 Fed의 고강도 긴축이 실업률 급등으로 이어진 게 이번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이번엔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고용시장의 과열을 과도한 고용이 아닌 ‘전례 없는 일자리 증가’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해지우스는 일자리가 증가한 배경으로 “가장 강한 경제 회복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에 따른 개업의 급증”을 지목했다. 그는 “노동력에서 차지하는 고용은 대략적으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상승했을 뿐 그 이상은 아니다”라며 “생산가능인구 대비 고용률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이 경기침체를 막을 정도로 강하기에 인플레이션이 진정돼도 Fed가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지우스는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Fed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뒤, 내년 2월과 3월과 5월에도 각각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기준금리가 시장 가격보다 약간 높은 5%나 5.25%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점을 찍은 기준금리가 내려오기까지는 과거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해 2024년 2분기까지는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해지우스는 “평균적인 금리 상승기에서 첫 번째 연준의 금리 인하는 마지막 금리 인상 이후 약 6개월만에 이뤄졌다”면서도 “탄력적인 노동 시장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가 침체에 들어가지 않는 한 우리는 내년엔 금리 인하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진정 징후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해지우스는 “다른 높은 인플레이션과는 달리, 공급망은 주택 임대 시장과 마찬가지로 정상화되고 있다”며 “1970년대에는 없었던 물가 하락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지출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회전한 데 따라 (상품) 재고가 반등하고 있다”며 “단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지만, 이 중 상당 부분은 아마도 원자재 가격의 급등을 반영한 것이기에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 (단기 인플레이션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