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키맨' 김만배도 출소…유동규·남욱과 진실공방 벌이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4일 구속 기한 만료로 석방
먼저 나온 유동규·남욱 폭로에
'이재명 천화동인1호 소유 논란' 증폭
"천화동인1호는 내 것" 주장 바꿀지 관심
먼저 나온 유동규·남욱 폭로에
'이재명 천화동인1호 소유 논란' 증폭
"천화동인1호는 내 것" 주장 바꿀지 관심
대장동 일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4일 구속 기한 만료로 풀려난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가 잇달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대장동 사건에 관여했다는 폭로를 쏟아낸 상황에서 김씨가 어떤 발언을 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씨는 오는 24일 0시 이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다. 김씨는 남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 등과 공모해 부당한 방식으로 대장동 개발시행 이익을 얻고, 이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18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됐다. 1심 구속 기한(6개월) 만료를 앞둔 지난 5월 또 다른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 지금까지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법조계에선 김씨가 출소 후 이 대표 측과 대장동 일당간 유착 의혹에 대해 어떤 말을 할 지 주목하고 있다. 김씨보다 먼저 풀려난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는 최근 이 대표 측이 선거자금을 받는 조건으로 대장동 일당에게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관련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 변호사의 경우 석방된 지난 21일 곧바로 대장동 공판에 출석해 “김씨가 보유한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 대표 지분임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한 2014년 지방선거 기간에 이 대표 측에 4억원 이상을 전달했다”고도 했다.
언론사 법조팀장 출신인 김씨는 대장동 일당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추진 등 대장동 개발을 성사시키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던 2012년 로비스트 역할로 합류했다. 2014년 6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직후 그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과 의형제를 맺으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이에 대해 남 변호사는 재판에서 “김씨가 이 대표의 재선 과정에서 역할을 맡아 김 부원장, 정 실장과 친해졌다”며 “나중에 천화동인1호 지분을 이 대표 측이 갖기로 합의하면서 김씨가 사업 주도권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의 폭로 중 적잖은 내용이 김씨로부터 들었다고 한 것임을 고려하면 김씨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대장동 수사기류가 급변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특히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논란의 경우엔 김씨가 당사자인 만큼 그의 발언이 증거로 인정될 가능성이 꽤 높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위해 세워진 특수목적법인(SPC)인 ‘성남의뜰’ 보통주 지분(7%)의 약 30%를 가지고 있다. 민간사업자 지분 중 가장 많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진술과 추가 증거 수집 등을 바탕으로 김 부원장 정 실장 유 전 본부장이 김씨가 보유한 천화동인 1호 지분 49% 중 24.5%(세후 428억원)를 나눠갖기로 약속했다고 보고 있다. 남 변호사 또한 “김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 중 37.4%는 이 대표 측 지분’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금까지 줄곧 “천화동인 1호 지분은 모두 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1일 대장동 재판에선 남 변호사의 각종 폭로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김씨가 출소 후에도 진술을 바꾸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다만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가 “내가 저지른 죗값만 받겠다”면서 폭로전에 나섰음을 고려하면 김씨가 태도를 바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김씨는 오는 24일 0시 이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다. 김씨는 남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 등과 공모해 부당한 방식으로 대장동 개발시행 이익을 얻고, 이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18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됐다. 1심 구속 기한(6개월) 만료를 앞둔 지난 5월 또 다른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 지금까지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법조계에선 김씨가 출소 후 이 대표 측과 대장동 일당간 유착 의혹에 대해 어떤 말을 할 지 주목하고 있다. 김씨보다 먼저 풀려난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는 최근 이 대표 측이 선거자금을 받는 조건으로 대장동 일당에게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관련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 변호사의 경우 석방된 지난 21일 곧바로 대장동 공판에 출석해 “김씨가 보유한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 대표 지분임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한 2014년 지방선거 기간에 이 대표 측에 4억원 이상을 전달했다”고도 했다.
언론사 법조팀장 출신인 김씨는 대장동 일당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추진 등 대장동 개발을 성사시키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던 2012년 로비스트 역할로 합류했다. 2014년 6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직후 그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과 의형제를 맺으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이에 대해 남 변호사는 재판에서 “김씨가 이 대표의 재선 과정에서 역할을 맡아 김 부원장, 정 실장과 친해졌다”며 “나중에 천화동인1호 지분을 이 대표 측이 갖기로 합의하면서 김씨가 사업 주도권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의 폭로 중 적잖은 내용이 김씨로부터 들었다고 한 것임을 고려하면 김씨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대장동 수사기류가 급변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특히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논란의 경우엔 김씨가 당사자인 만큼 그의 발언이 증거로 인정될 가능성이 꽤 높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위해 세워진 특수목적법인(SPC)인 ‘성남의뜰’ 보통주 지분(7%)의 약 30%를 가지고 있다. 민간사업자 지분 중 가장 많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진술과 추가 증거 수집 등을 바탕으로 김 부원장 정 실장 유 전 본부장이 김씨가 보유한 천화동인 1호 지분 49% 중 24.5%(세후 428억원)를 나눠갖기로 약속했다고 보고 있다. 남 변호사 또한 “김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 중 37.4%는 이 대표 측 지분’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금까지 줄곧 “천화동인 1호 지분은 모두 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1일 대장동 재판에선 남 변호사의 각종 폭로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김씨가 출소 후에도 진술을 바꾸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다만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가 “내가 저지른 죗값만 받겠다”면서 폭로전에 나섰음을 고려하면 김씨가 태도를 바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