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스포츠는 이번 시즌 안타티카 제품을 스탠더드, 롱, 프리미어로 구성해 출시한다. 스탠더드는 엉덩이를 덮는 길이, 롱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제품이다.
프리미어 제품에는 지난해에 이어 로로피아나사의 그린스톰시스템 소재를 적용했다. 이 소재는 특수개발된 발수 공법으로 만들어져 빗방울을 튕겨내는 기능이 있다.
먼지도 덜 달라붙는 장점이 있다. 과불화화합물(PFC) 발수 처리가 아니라 식물성 재생 원료를 사용한 것 또한 이번 안타티카 프리미어만의 특징이다.
○연구개발(R&D) 강화
코오롱스포츠는 안타티카가 남극 극지연구소 대원들의 필드테스트를 기반으로 탄생한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그동안 꾸준히 기술 개발을 해왔다. 서울대 의류학과와 ’서멀 마네킹(의복의 보온성을 측정하기 위해 만든 등신대 인체 모형)’을 활용한 공동연구를 한 것이 그 사례다. 연구에서는 인체 모형을 인체 각 부위의 피부 온도와 동일하게 설정한 뒤 의복을 입혀 표면온도와 기온, 공급 열량 등을 측정해 보온성을 검사했다. 연구 과정에서 보온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충전재인 다운의 배치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영하의 날씨에서 상품 내부 온도를 고르게 유지할 수 있는 다운량을 인체 부위별로 살펴보고 최적의 중량을 도출한 것이다.연구 결과 등판과 소매 상단에 발열다운을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최상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땀이 날 수 있는 겨드랑이 부분은 속건 기능을 위해 합성섬유 충전재를 일부 적용해 설계했다. 충전재 외에도 안타티카에 적용된 다양한 소재가 체온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해 객관적 평가를 했다.
○단일 소재로만 만든 ‘안타티카 랩’
코오롱스포츠는 지속 가능성을 선도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친환경 옷걸이 및 마네킹 개발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이번 시즌에는 단일 소재로만 제작한 안타티카 랩을 처음 선보인다. 안타티카 랩은 한 가지 소재만 이용해 만든 상품 라인이다. 통상 의류는 다양한 합섬이나 혼방으로 제작된다. 합섬은 섬유 소재들이 섬유단계에서 혼합되는 것을, 혼방은 실이나 원단이 혼합된 것을 뜻한다. 원단 외에 지퍼, 단추 등 부자재도 각기 다른 소재로 만들어진다.
이런 제품들은 상품 사용이 끝나고 재활용 단계에 들어서면 하나하나 분리해야 하는 과정을 거친다. 코오롱스포츠는 이 분리과정을 줄이기 위해 상품 전체를 아예 하나의 소재로 만들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안타티카 랩 출시는 코오롱FnC가 올해 선언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인 ‘리버스(REBIRTH)’의 첫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첫 번째 안타티카 랩은 안타티카의 짧은 길이와 긴 길이, 변온 프린트다운 등 총 세 가지 스타일로 선보인다. 안타티카 변온프린트 다운은 외부 온도에 따라 겉감의 색상이 변하는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다.
박성철 코오롱스포츠 브랜드 매니저(상무)는 “안타티카는 코오롱스포츠 R&D의 집합체”라며 “좀 더 따뜻하게, 하지만 스타일리시하게 아우터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해서 기술 개발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티카 랩은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100% 단일 소재로 제작해 패션의 ‘클로즈드 루프(폐쇄순환)’를 실현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상품성과 지속 가능성 두 가지 모두 선도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로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