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이번엔 美 인권단체와 설전..."트위터 광고영업 방해해"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정치·사회 활동가 단체들이 약속을 깨고 트위터의 광고를 뺏어갔다”고 비난하자 미국 인권 단체들이 이를 전면 반박했다.

22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트위터에 “정치·사회 활동가 그룹의 대규모 연합은 내가 이 조건에 동의하면 광고 수입을 굶주림으로써 트위터를 죽이려고 하지 않기로 동의했다. (그러나) 그들은 약속을 깨뜨렸다”고 적었다.

어떤 조건이었는지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트윗은 “머스크가 10월 콘텐츠 조정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며 위원회가 소집되기 전에 주요 콘텐츠 결정이나 계정 복원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것을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한 팔로워 중 한 명에게 응답한 것이었다.

머스크가 답변한 트윗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부활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팔로워를 상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복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22개월 만에 영구정지 제재를 해제했다. 설문조사에는 약 1천500만 명이 응답한 가운데 51.8%가 트럼프 복귀에 찬성했다.

이러한 비판에 머스크 또한 “시민 인권단체들이 내가 이 조건에 동의하면 광고를 뺏어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뜨렸다”고 나름의 항변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민 인권단체들은 “그러한 조건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그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미국의 흑인인권 단체 NACCP의 데릭 존슨 CEO는 이날 머스크의 주장에 대해 “결코 그런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며 “민주주의가 항상 우선”이라고 답변했다. 존슨은 “트위터에서 내려지는 결정은 위험하며, 우리의 창립 이래 그랬던 것처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에 반대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못박았다. 또한 “증오심 표현과 폭력적인 음모는 안전한 항구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GLADD와 프리프레스(Free Press) 단체 또한 CNBC에 보낸 성명서에서 “머스크와 그런 거래는 없다”라고 못박았다. 프리프레스는 “머스크는 그가 무책임하게 행동했기 때문에 광고주들을 잃었다. 브랜드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컨텐츠 조정 팀을 삭감하고 광고주와의 관계를 유지할 책임이 있는 영업 팀을 없앴기 때문에 광고주를 잃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단체가 아닌 머스크의 전례없는 대규모 해고가 광고주 이탈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프리프레스는 “트위터 광고주 탈출의 주요 책임자는 일론 머스크다”라고 단언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4일 전체 직원 7500명 중 절반인 3700명을 해고했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고강도 장시간 노동을 감당할 자신이 없으면 회사를 떠나라”며 사퇴를 종용, 직원 1200여 명이 추가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