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뻥튀기'해 14억원 횡령…현지 공무원에 뇌물 제공
'동남아 법인 자금 횡령·뇌물' 락앤락 김준일 前회장 기소
밀폐용기 브랜드 락앤락의 창업주인 김준일 전 회장이 베트남 법인 자금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임세진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을 업무상 횡령 및 국제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23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2013년 7월부터 2017년 4월까지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에서 공사비를 과다계상하는 방식으로 107만 달러(한화 약 14억4천만원)를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 기간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베트남 세무 공무원들에게 3차례에 걸쳐 9만1천537달러(약 1억2천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도 있다.

김 전 회장이 1978년 설립한 락앤락은 대표 제품인 4면 결착 밀폐용기를 앞세워 국내 굴지의 생활용품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세를 키워나갔지만, 해외 시장 개척 과정에서 현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로비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자신의 지분을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모두 매각하고 회사 경영에서 물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국제공조를 통해 뇌물을 수수한 베트남 세무 공무원들에 대한 수사와 범죄수익환수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