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효진의 세금 내는 아이들] 직접 경험하는 경제교육의 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초등학교 교실에서 저축·납세 체험
경제적 사고·행동 능력 키울 수 있어
옥효진 부산 송수초 교사·세금 내는 아이들 저자
경제적 사고·행동 능력 키울 수 있어
옥효진 부산 송수초 교사·세금 내는 아이들 저자
많은 사람이 경제·금융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다. 하지만 대부분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에 막막하기만 하다. 학교에서의 경제교육 역시 교과서 속 경제 개념이나 용어를 배우는 데 그친다. 찾아오는 금융 교실 등의 기회가 있지만 그 기회가 모든 학급에 돌아가지 않고 기회를 얻는다 하더라도 1~2시간의 금융 관련 개념과 용어 설명에 그친다.
이러한 경제교육 상황에 아쉬움을 느낀 필자는 2019년부터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이 직접 경제 활동에 참여하며 경제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급 화폐 활동’을 구상해 지금까지 실행 중이다. 학급 화폐 활동이란 교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가지고 한 학년 동안에 걸쳐 아이들이 교실 속 경제 공동체에서 실제 경제·금융 활동에 참여하며 생활 속에서 필요한 금융 지식을 습득하고 금융 역량을 기르는 활동이자 하나의 학급 경영 방법이다. 학급 화폐 활동을 하는 교실에서 아이들은 각자 직업을 갖고 돈을 벌며 세금을 낸다. 다양한 소비처에서 소비를 하고 동시에 미래 소비를 위해 저축을 한다. 교실 속 주식회사를 차려 사업을 하기도 하며 교실 속 주식회사의 미래 가치를 판단해 투자하기도 한다.
체험을 통한 경제교육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재미있다. 비단 경제교육뿐만 아니라 모든 교육에 적용되겠지만 특히 체험을 통한 경제 공부를 아이들이 재미있어한다. 높은 흥미도는 높은 참여율로 이어진다. 두 번째는 교육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1회성 체험활동이 아니라 1년간의 학급 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활동이기 때문에 경제 활동이라는 것이 아이들의 삶 속에 자연히 녹아들고 활동에서 배운 개념이나 지식을 암기하지 않아도 된다. 세 번째 장점은 아이들에게 연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른이 돼서 경험하는 금융생활은 실전이다. 실전에서의 실수와 실패는 이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미리 실수와 실패를 경험할 기회를 줘야 하는데 경험하는 경제교육이 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체험하는 경제 활동은 단순히 주어지는 지식을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 경제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길러준다. 교실 활동 중 저축과 관련해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 있다. 6월 중순의 어느 날 10명이 넘는 아이들이 교실에 마련된 은행 앞에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평소와 비교해 길게 늘어진 줄을 보고 필자가 그 이유를 묻자 아이들은 ‘오늘 10주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해야 9월 1일이 만기예요’라고 대답했다. 9월 1일은 학교의 2학기 개학 날이었다. 방학 동안은 활동에 참여해 돈 관리를 할 수 없으니 미리 저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개학하자마자 만기가 된 정기예금의 원금과 이자를 받아서 또 다른 경제 활동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직접 체험하며 경제에 대해 배우는 환경을 마련해주자 아이들이 저축과 관련한 사고와 행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웬만한 어른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다.
체육 공부를 할 때 아이들을 책상에 앉혀두고 이론만 설명하지 않는다. 직접 활동에 참여해 몸을 움직이며 배운다. 미술 공부를 할 때도 아이들은 직접 작품을 그리고 만들며 공부한다. 과학 공부를 할 때도 실험과 실습을 통한 수업이 이뤄진다. 그런데 아직 경제와 금융에 있어서만큼은 교과서 속 글자로 배우는 공부로 멈춰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에게 돈, 경제, 금융을 직접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가 많이 제공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경제교육 상황에 아쉬움을 느낀 필자는 2019년부터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이 직접 경제 활동에 참여하며 경제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급 화폐 활동’을 구상해 지금까지 실행 중이다. 학급 화폐 활동이란 교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가지고 한 학년 동안에 걸쳐 아이들이 교실 속 경제 공동체에서 실제 경제·금융 활동에 참여하며 생활 속에서 필요한 금융 지식을 습득하고 금융 역량을 기르는 활동이자 하나의 학급 경영 방법이다. 학급 화폐 활동을 하는 교실에서 아이들은 각자 직업을 갖고 돈을 벌며 세금을 낸다. 다양한 소비처에서 소비를 하고 동시에 미래 소비를 위해 저축을 한다. 교실 속 주식회사를 차려 사업을 하기도 하며 교실 속 주식회사의 미래 가치를 판단해 투자하기도 한다.
체험을 통한 경제교육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재미있다. 비단 경제교육뿐만 아니라 모든 교육에 적용되겠지만 특히 체험을 통한 경제 공부를 아이들이 재미있어한다. 높은 흥미도는 높은 참여율로 이어진다. 두 번째는 교육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1회성 체험활동이 아니라 1년간의 학급 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활동이기 때문에 경제 활동이라는 것이 아이들의 삶 속에 자연히 녹아들고 활동에서 배운 개념이나 지식을 암기하지 않아도 된다. 세 번째 장점은 아이들에게 연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른이 돼서 경험하는 금융생활은 실전이다. 실전에서의 실수와 실패는 이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미리 실수와 실패를 경험할 기회를 줘야 하는데 경험하는 경제교육이 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체험하는 경제 활동은 단순히 주어지는 지식을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 경제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길러준다. 교실 활동 중 저축과 관련해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 있다. 6월 중순의 어느 날 10명이 넘는 아이들이 교실에 마련된 은행 앞에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평소와 비교해 길게 늘어진 줄을 보고 필자가 그 이유를 묻자 아이들은 ‘오늘 10주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해야 9월 1일이 만기예요’라고 대답했다. 9월 1일은 학교의 2학기 개학 날이었다. 방학 동안은 활동에 참여해 돈 관리를 할 수 없으니 미리 저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개학하자마자 만기가 된 정기예금의 원금과 이자를 받아서 또 다른 경제 활동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직접 체험하며 경제에 대해 배우는 환경을 마련해주자 아이들이 저축과 관련한 사고와 행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웬만한 어른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다.
체육 공부를 할 때 아이들을 책상에 앉혀두고 이론만 설명하지 않는다. 직접 활동에 참여해 몸을 움직이며 배운다. 미술 공부를 할 때도 아이들은 직접 작품을 그리고 만들며 공부한다. 과학 공부를 할 때도 실험과 실습을 통한 수업이 이뤄진다. 그런데 아직 경제와 금융에 있어서만큼은 교과서 속 글자로 배우는 공부로 멈춰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에게 돈, 경제, 금융을 직접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가 많이 제공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