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이 3분기에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23일(현지시간) 노드스트롬이 공개한 실적 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주당순이익(EPS)은 일회성 요인을 배제한 조정치 기준으로 20센트를 기록했다. 월가의 예상치 평균(15센트)을 웃돌았다. 하지만 일반 회계기준(GAAP)에 따른 순이익은 3분기에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 매출은 35억달러였다. 예상치 평균(34억9000만달러)은 간신히 상회했으나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2.9% 감소한 수치다.

노드스트롬은 “재고를 줄이기 위해 3분기에 1억달러어치 할인을 시행했다”며 “작년 동기 대비 재고가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형 백화점인 노드스트롬 주가는 올 들어 10% 넘게 떨어졌다.
미국의 대형 백화점인 노드스트롬 주가는 올 들어 10% 넘게 떨어졌다.
미국의 소매 체인들은 올 들어 급증한 재고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메이시스에 이어 미국 내 2위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은 재고 관리에 비교적 성공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노드스트롬은 “올해 총 매출 증가율은 5~7%, EPS는 2.3~2.6달러에 달할 것”이란 종전 가이던스를 재확인했다.

에릭 노드스트롬 최고경영자(CEO)는 “올 6월 수요 둔화 직후부터 재고와 비용을 조정하기 시작했다”며 “지속적으로 추가 대응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드스트롬 주가는 적자 전환 소식에 장중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올 들어선 10% 넘게 떨어졌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