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관계자 "통상 골든타임은 심정지 후 4∼5분"
특수본, 소방 현장지휘팀장 오늘 소환…골든타임 45분?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24일 오전 용산소방서 이모 현장지휘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특수본은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골든타임'을 사고 발생 이후 45분으로 잠정 판단하고 이 팀장을 상대로 이 시간 동안 상황 판단과 지휘가 적절했는지 캐물을 계획이다.

이 팀장은 참사 당일 오후 10시43분 최성범(52) 용산소방서장 지시로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오후 11시8분 최 서장이 지휘권을 선언하기 전까지 현장을 지휘했다.

특수본은 자체적으로 정한 이른바 '골든타임' 대부분을 이 팀장이 지휘한 만큼 인명피해 규모가 늘어난 이유를 규명하려면 그의 업무가 적절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골든타임을 "사고 발생 후 적절한 구호조치가 이뤄졌다면 사망까지 이르지 않았을 시간"이라며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오후 11시 정도"라고 했다.

그러나 소방당국 관계자들은 통상 심정지 후 4∼5분이 골든타임이며, 당시 혼잡한 상황을 고려하면 이 시간 안에 다수의 인명을 더 구하기는 어려웠다고 반박한다.

최 서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사고 발생 시각(오후 10시15분)을 고려하면 오후 10시30분에는 골든타임이 지났다고 볼 수 있다"며 "골든타임 안에 구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특수본, 소방 현장지휘팀장 오늘 소환…골든타임 45분?
사고 당일 소방 무전기록을 보면 이 팀장은 오후 11시 "현재 빠른 속도로 후면에서부터 넘어진 행인을 일으켜 세워 안전한 장소로 유도하고 있으니 잠시 뒤에 상황이 종료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이 팀장을 상대로 이같은 '상황 종료' 판단의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용산소방서가 핼러윈을 앞두고 작성한 '2022년 핼러윈 데이 소방안전대책' 문건을 토대로 안전근무조가 지정된 근무 위치를 지키지 않은 사실과 참사의 인과 관계도 따져보고 있다.

문건에는 안전근무조의 근무 장소가 해밀톤호텔 앞으로 명시돼있다.

순찰조는 이태원역부터 녹사평역 또는 앤틱가구거리 일대의 비상용 소방함 5개소를 중심으로 편성됐다.

특수본은 순찰근무와 안전근무가 명확히 구분된다고 본다.

안전근무는 순찰과 달리 지정된 시간 동안 근무장소를 지켰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소방당국 관계자는 "고정근무와 순찰근무는 분리되지 않는다"며 "통상 집회와 같은 대규모 행사를 대비해 안전근무를 설 때도 장소는 한 곳에 서 있지 않고 유동적으로 대응한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