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상승 이끈 FOMC 회의록, 정말 비둘기적일까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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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미 증시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현지 시간 오후 2시에 나온 11월 FOMC 회의록 공개였죠. 어떤 내용이 있는지부터 먼저 살펴볼까요.
<기자>
시장에서 FOMC 의사록을 통해 알고 싶었던 것은 11월 FOMC 이후 등장한 두 가지 상반되는 부분, 즉 금리 인상 속도 완화와 최종금리 상향 정도에 대한 힌트였을 겁니다.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진다면 주식 시장에는 좋은 일이겠지만, 대신 최종 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아진다면 금리 인상기가 더 길어지고 금리가 떨어지는 시점이 뒤로 미뤄진다면 반대로 주식 시장에는 어려운 환경이 길어진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에는 '회의 참가자의 상당수'가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일부는 증가 속도를 늦추면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했고요. 반대로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는 보다 구체적인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을 보면 매파적인 위원들이 아직 있지만, 연준이 경제 연착륙을 아직 포기 하지 않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금리 속도를 좀 느리게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이 연준의 현재 중론이라는 점은 재확인된겁니다.
<앵커>
오늘 시장에서 주목한 것이 말씀하신 지점이었을 겁니다. 대부분의 현지 매체들도 기준금리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데에 중점을 두었고, 3대 지수 모두 FOMC 회의록이 공개된 오후 2시 직후 상승하는 모습이 보였는데요.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은 최종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겠습니다.
<기자>
최종 금리, 그러니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가 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수의' 회의 참가자들이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필요한 기준 금리의 수준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언급했다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평가가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열어놓은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예상했던 최종금리의 수준보다는 다소 높을 것이라는 문구가 함께 붙었다는 점 역시 놓쳐서는 안 될 부분입니다. 12월 FOMC에서 나올 연준의 경제전망 요약에 나올 점도표가 아무래도 9월 때보다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겠죠.
월가에서도 이번 회의록에 대한 반응은 엇갈립니다. 인프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이 햇필드는 "연준이 소비 수요 약화와 국제 경제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록이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JP모간 자산운용의 잭 맨리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현재 시장이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어떤 것도 이번 회의록에서 나오지는 않았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사실 큰 틀에서만 보자면 이번 FOMC 의사록은 지난 11월 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내용을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점을 말씀드려야겠는데요. 한편으로 보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11월 FOMC 기자회견 때와 달리 상승 흐름을 보였다는 점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전통적인 연말 랠리, 중간 선거 이후 통계적으로 상승했던 연말 장세를 기다리는 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