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닥친다"…美 천연가스 가격 7%대 급등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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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추운 날씨가 예고되면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8% 가까이 급등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 천연가스 12월물 가격은 전날 보다 7.8% 상승한 Mmbtu(열량단위)당 7.31달러에 마감했다.
기존 관측 보다 추운 날씨가 예고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뛰어올랐다. 난방용 가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요인을 짚으며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비, 눈이 추수감사절 동안 태평양 북서부와 북부 로키산맥을 강타할 것"이라며 "또 다른 겨울 폭풍이 빠르게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 기상정보 제공회사 아큐웨더도 "앞으로 며칠 안에 서구 지역에서 추운 날씨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부 지역의 가스 파이프라인은 이미 추운 날씨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발전업체인 컨리버가스트랜스미션은 가스관에 저장할 수 있는 가스양인 '라인팩'이 적다고 전했다. 미국 철도노조의 파업 가능성도 가스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미국 내 철도 물류망이 마비되면 석탄 공급이 차질을 빚기 때문에 석탄 대신 가스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말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미국에선 철도노조의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 위기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철도노조 중 최대 규모인 스마트 수송지부(3만6000명)가 조합원 투표를 통해 임금협상과 관련한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이로써 2020년부터 사측과 임금협상을 벌여온 철도 노조 12곳 중 4곳이 잠정 합의안을 거부했다. 스마트 수송지부는 오는 12월 8일까지 협상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날인 9일에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