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태원 상인들에 금리 연 2%로 3000만원까지 지원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이후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태원 일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일대 소상공인 매출이 참사 이전(10월 넷째주) 대비 11월 2주 현재 최대 60% 이상 감소했다. 이태원 1동은 매출이 61.7% 줄었고, 유동인구도 30.5% 감소했다. 이태원 2동도 매출과 유동인구가 각각 20.3%, 0.6% 줄었다.

서울시는 "긴급자금융자와 매출활성화 방안 마련 등 투트랙 지원을 통해 하루빨리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소상공인 지원은 중소기업 육성자금지원과 매출증대를 위한 상품권 사용 활성화 지원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직접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적극적인 정부 건의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100억 원 규모의 ‘이태원 상권 회복자금(가칭)’을 이태원 일대(이태원 1,2동) 매장형 업체를 운영 중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즉각적으로 공급한다. 총 2409개의 해당지역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이 대상이다.

업체당 최대 3000만원, 연 2.0%(고정금리)로 공급한다. 1년 거치 4년 균등분할상환 조건이다. 유흥업 및 도박·향락·투기 등 융자지원제한업종은 지원에서 제외된다.

기존에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이용 중인 소상공인이라면 기존 이용금액과 금번 융자금액을 합쳐 1억원까지 가능하다.

빠른 지급을 위해 최대 3000만원까지 한도를 우대하는 등 보증심사기준도 완화했다. 이태원 인근 은행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태원 상권 회복자금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접수된 신청건에 대해선 심사를 통해 이태원1동 내 매장형 업소를 운영 중인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우선 지원한다. 최종 선정된 소상공인에게는 다음달 28일까지 순차적으로 자금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태원 지역 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매출증대에 도움이 되는 용산사랑상품권 사용 활성화를 위해 소요되는 사업비 70억원 지원도 병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소상공인 직접지원 근거 마련을 위한 정부 등에 대한 적극적으로 건의하기로 했다. 현재 재난 발생 및 코로나19관련 피해에 대한 법적 지원근거가 있지만, 피해에 대한 의미가 모호해 이번 참사 관련 이태원 상인에 대한 직접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서울시는 현재 개정을 추진 중인 ‘소상공인법’이 빠르게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에 적극적으로 건의한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만 국한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시행령’ 또한 개정되도록 시도지사협의회와 행정안전부 등에 즉각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이태원 참사 후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는 이태원 일대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지원을 통해 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아울러 정부와 용산구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 빠른 실행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