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시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핀란드에서 열린 EU의 친환경 개발 프로젝트 '새로운 유럽 바우하우스' 행사 기자회견 중 "9차 제재 패키지를 마련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전쟁 역량을 약화하기 위해 경제적 타격을 입을 만한 곳을 겨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EU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총 여덞 차례에 걸쳐 대러시아 제재안을 내놨다. 8차 제재안에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비롯해 무역 제재 강화, 개인 제재 대상 추가 등이 담겼다.

이런 가운데 EU 회원국들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두고 이견을 표출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는 일정 가격을 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해 보험,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하는 것으로 다음 달 5일부터 시행된다.

가격 상한제 시행을 위해선 EU 27개 회원권의 만장일치가 필요하지만 각국이 제시하는 적정 가격 상한선이 제각각인 상황이다. 러시아를 강력 비판하고 있는 폴란드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은 상한선을 낮춰 러시아의 돈줄을 틀어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등 해운업계의 타격을 우려한 유럽 남부 국가들은 상한선을 높여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에 대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곧 주요 7개국(G7) 및 다른 파트너국들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글로벌 가격 상한제를 승인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