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vs 현대 '광주 쇼핑몰' 쟁탈전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시에 사업제안서 등을 제출함에 따라 시는 사업 착수를 공식화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뜨거운 이슈였던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은 민간 사업자들이 잇달아 광주에 ‘미래형 쇼핑몰’ 투자 의지를 밝히면서 유통 대기업 간 경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최대 규모, 최고 시설에 합격점을 주기로 밝힌 만큼 현대와 신세계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다.

○‘더현대 광주’ 미래형 문화복합몰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25일부터 북구의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31만㎡) 개발 민간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PFV와 사전협상에 들어간다.

이 부지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 광주’를 중심으로 ‘챔피언스 시티’(조감도)가 조성될 예정이다. 29일에는 시와 자치구 공무원으로 구성된 신활력행정협의체 회의를 열어 사업 계획을 검토한 뒤 시민, 시의회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내에 대지 면적 3만3000㎡, 연면적 30만㎡ 규모의 더현대 광주를 건립하는 계획을 시에 제출했다. 친환경, 최첨단 기술, 예술, 엔터테인먼트, 로컬 등 다섯 가지 문화 테마를 융합해 챔피언스 시티의 핵심 시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챔피언스 시티는 계획대로라면 더현대 광주와 랜드마크 타워, 역사문화공원, 쇼핑몰 등이 동시에 들어서는 국내 최대·최고 수준의 복합쇼핑타운으로 지어진다. 챔피언스 시티의 연면적은 50만㎡(주거시설 제외 기준)에 달한다. 더현대 광주의 계획상 연면적은 더현대 서울(연면적 19만5000㎡)의 1.5배 규모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영업 면적은 설계 단계에서 확정될 것”이라며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 플랫폼인 더현대 서울의 영업 면적(8만9100㎡)과 비교해도 압도적 규모를 자랑하는 라이프 스타일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신세계, 프리미엄 백화점

기존 백화점 옆 부지에 초대형 백화점 확장을 추진 중인 광주신세계는 확장 이전 개발안을 담은 ‘지구단위계획 수립 주민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8월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Art & Culture Park)’ 건립 의지를 밝혔다. 전국 주요 점포의 장점을 모은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 건립이 목표다. 루이비통에 더해 에르메스와 샤넬 등 ‘3대 명품 브랜드’를 호남권 최초로 모두 입점시키고 미술관급 갤러리, 개방형 대형 서점 등 문화 도시의 위상을 높일 예술 콘텐츠도 보강하기로 했다.

강 시장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신속히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시민들에게 가장 유리한 게 어떤 것인지 정책·정무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