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중 은행에 대출금리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중 은행에 대출금리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PLAY▽▽ 오디오래빗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시중 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을 잇따라 내놓자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상품을 찾아 이동하는 사람 '금리 노마드족'도 늘고 있습니다.

금리 노마드족은 금리와 유랑자,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의 합성어입니다. 이자가 0.1%라도 더 높은 상품을 찾아다니며 예·적금을 갈아타죠.

기준금리 연 3% 시대가 열리면서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5%대로 치솟았습니다. 정기예금에 자금이 몰리기도 했는데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은행 정기예금에 56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 폭이죠.

2금융권인 저축은행에선 6%대 정기 예금 상품도 등장했고, 연 10%대 적금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은행권에서 고금리 상품을 내놓자 재테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상품 정보를 공유하는데요.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타 은행으로 갈아타는데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 올렸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6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건데요. 예·적금 금리가 또 오를 것이란 기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은 평소와 다르게 금리 인상 여부를 즉각 결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5일 금융시장 현황 점검 회의에서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권간, 업권내 과당 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감독원과 함께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금융권과 소통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