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과 2차전 앞두고 포르투갈에 석패…"우리도, 한국도 압박받는 상황"
[월드컵] 가나 감독 "한국 이겨야 16강…호날두 골은 심판이 준 선물"(종합)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점 1을 따낸 한국 국가대표팀이 다음에 만날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가 첫 경기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경기력으로 포르투갈을 끝까지 긴장하게 했다.

가나는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3으로 졌다.

같은 조의 한국과 우루과이가 이날 0-0으로 비긴 가운데 승점을 따지 못한 가나는 최하위로 조별리그를 시작했다.

가나는 H조 4개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팀(61위)이라 한국(28위)으로선 1승을 올릴 만한 상대로 여겼으나 조 1위 후보로 꼽힌 포르투갈(9위)을 상대로 멀티 골을 넣으며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가나는 전반엔 포르투갈의 공격을 막는 데 집중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중심으로 브루누 페르난드스, 베르나르두 실바 등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부지런히 기회를 만들었으나 매듭을 짓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포르투갈이 앞서 나간 건 페널티킥 덕분이었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모하메드 살리수에게서 파울을 얻어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직접 키커로 나서 성공하며 후반 20분 선제 득점을 올렸다.
[월드컵] 가나 감독 "한국 이겨야 16강…호날두 골은 심판이 준 선물"(종합)
이후 가나는 후반 28분 팀의 주장인 베테랑 앙드레 아유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왼쪽 측면 공격이 원활히 전개됐고, 쿠두스의 컷백이 포르투갈 선수 발을 맞고 흐른 것을 아유가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가나는 후반 33분 주앙 펠릭스에게 다시 앞서 나가는 골을 내주고, 2분 뒤엔 하파엘 레앙에게 또 한 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어졌으나 교체 선수인 오스만 부카리가 후반 44분 만회 골을 넣으며 순순히 물러서지만은 않았다.

부카리는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넣은 뒤 펼쳤던 '호우' 세리머니를 재현하기도 했다.

가나가 뒷공간 침투 등 수비에선 허점을 드러내며 3실점 하고, 경고만 4장이 나올 정도로 포르투갈 선수들과 자주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인 점 등은 한국으로선 공략 포인트로 삼을 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후벵 디아스, 주앙 칸셀루 등 세계적인 수비수들을 내세운 포르투갈을 상대로 멀티 골을 기록한 공격력과 선수들의 개인기 등은 벤투호로서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 틀림없다.
[월드컵] 가나 감독 "한국 이겨야 16강…호날두 골은 심판이 준 선물"(종합)
가나 대표팀의 오토 아도 감독은 결과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무척 실망스럽다.

월드 클래스 팀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두 골을 넣었고, 다른 기회도 있었으나 운이 좋지 않았다.

승점을 얻지 못했다"고 곱씹었다.

"페널티킥 전까지는 좋은 경기를 했다"고 자평한 아도 감독은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얻은 상황의 판정에 대해선 "공을 건드렸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경기 후 심판에게 얘기하려고 했지만 미팅 중이라고 해서 할 수 없었다"며 패인 관련 질문엔 "심판"이라며 뼈있는 농담도 남겼다.

심지어 "누군가 골을 넣으면 축하해줘야겠지만 이 경우는 완전히 심판이 준 특별 선물이나 다름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아도 감독은 "정말 이건 잘못된 판정"이라며 왜 비디오 판독(VAR)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반대로 우리 선수들이 당한 반칙은 상당수가 그냥 넘어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결과는 한국과의 대결을 앞두고 가나의 투지를 끌어 올리고 있다.

아도 감독은 "우리가 한국을 이기고, 포르투갈이 우루과이를 이기면 우리는 조 2위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을 잡는다면 우리에게도 16강 기회는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좋은 팀이라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지만 꼭 이겨야 한다.

우리는 압박감을 받지만, 그들도 같은 상황"이라며 치열한 한판을 예고했다.

/연합뉴스